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리는 삼성의 가을

김준우 기자 2014. 10. 2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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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님이 '안 좋아지려니까 계속 안 좋아지지?'라고 하시더라"

삼성의 불운이 깊어져만 가고 있다. 삼성은 시즌 전부터 주포로 생각했던 임동섭(24, 198cm)은 발목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고 한방이 있는 김동우(34, 196cm)도 팔꿈치 및 비골 부상으로 개점 휴업상태다.

설상가상으로 골밑의 한 축을 담당했던 키스 클랜턴(24, 203cm)도 이탈했다. 삼성 관계자는 24일 "클랜턴이 새끼발가락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골절로 밝혀진 만큼 잔여경기 출전은 불투명하다. 사실상 시즌아웃이다.

삼성은 골치가 더 아파졌다.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은 리오 라이온스(28, 206cm)가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클랜튼은 삼성 전력에 큰 힘이 됐었기 때문. 클랜턴은 이번시즌 5경기에 나와 13.4득점 6.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었다. 24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9분을 뛰며 32득점 17리바운드로 모처럼 활약을 해줬지만 계속 이런 출장 시간을 부여할 수도 없는 노릇.

삼성은 대체 외국선수를 물색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 감독은 "선수가 없다. 모두 (다른팀으로)나가 있는 상태다. 3~4경기 정도 라이온스 혼자 뛰어야 할 것 같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당분간은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 최선의 길.

삼성은 지난시즌에도 부상악령에 시달렸다. 초반부터 외국선수 마이클 더니건이 발가락 부상을 당했고 박재현-임동섭-이시준이 차례로 앓아 누웠다. 심지어 수장을 맡던 김상식 감독대행마저 봉와직염에 걸렸다.

이 감독은 "터가 좋지 않은 것 같다(웃음). 정말 많이 다친다. 유재학 감독님이 안 풀리려니까 더 안 풀리지 않냐고 말씀 하시더라. 선수들이 다치면 시즌아웃이다. 답답한 심정"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삼성은 결국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클랜턴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72-74로 패배했다. 좋은 경기를 했지만 막판 집중력 부재로 패했다. 라이온스가 잘해줬지만 클랜턴도 많이 생각나는 경기였다.

무엇보다 경기 막판 어이없는 경기운영으로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고 경기가 끝나 버렸다. 승리한 유재학 감독도 농담을 섞어 "운이 좋아 이겼다"고 했다.

굿이라도 해야 하는 것일까. 이상민 감독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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