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시몬의 등장, V-리그 판도가 바뀐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2014. 10.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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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예상보다 더 무시무시했다.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로버트랜디 시몬 아티(27·쿠바)가 V-리그 판도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시몬은 자신의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21일 삼성화재와의 NH농협 V-리그 2014-2015에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홀로 43점을 터뜨린 시몬의 활약에 대회 8연패에 도전하던 삼성화재도, 지난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레오(24·쿠바)도 무릎을 꿇었다.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상대 블로커보다 더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강력한 스파이크는 연신 상대 진영에 내리 꽂혔다. 여기에 센터 출신답게 빠른 속공과 블로킹으로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레오의 얼굴을 강타했던 장면은 시몬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나게 했던 장면 중 하나였다.

덕분에 이날 시몬은 후위공격 13개,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6개로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블로킹·서브득점 3개 이상)을 달성했다. V-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히던 레오가 세 시즌 만에 처음 달성했던 기록을 시몬은 자신의 데뷔전에서 썼다. 말 그대로 무시무시한 등장이다.

사실 시몬은 OK저축은행 입단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시몬은 지난 2010년까지 6년 동안 쿠바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이탈리아의 피아첸자로 이적해 유럽 무대도 휩쓸었다. 유럽과 세계 무대를 넘나들며 세계 최고의 센터로 자리를 잡았다. 그가 V-리그로 온다는 소식에 배구팬들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을 정도다.

다만 OK저축은행에서는 팀 사정상 센터가 아닌 라이트로 포지션을 바꿔야 했다.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 무대, 그리고 새로운 포지션에 얼마나 적응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우였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와 '최고의 선수' 레오를 상대로 펄펄 나는 활약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히려 센터로서의 역할에 공격적인 역할까지 더해져 더욱 무서운 '인간병기'가 됐다.

V-리그는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유독 심한 종목이다. 공격의 대부분을 외국인선수가 도맡는다. 삼성화재의 7연패 과정에서도 가빈(28·캐나다)과 레오로 이어지는 특급 외국인 선수의 존재가 컸다. 그러나 시몬의 화려한 등장으로, 삼성화재와 레오의 천하였던 V-리그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생기기 시작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holic@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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