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사고뭉치' 벤슨 퇴출, 모비스는 어떻게 변할까

이원만 2014. 9. 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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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 2연패를 달성한 울산 모비스가 주축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을 퇴출했다. 벤슨이 훈련 도중 태업을 일삼은데다 코칭스태프에게 반항하며 농구공을 발로 차는 등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31일 오리온스와의 경기 도중 상대 파울에 화를 내는 벤슨.고양=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벤슨, 떠나라!'

곪은 상처는 빨리 도려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몸 전체에 치명적인 독이 퍼질 수 있다. 사상 첫 남자 프로농구 3연속 챔피언에 도전하는 울산 모비스가 칼을 들어 곪은 살을 잘랐다.

계속 팀 훈련에 불성실하게 임하면서 코칭스태프에게 반항하고, 동료를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팀 분위기를 해치던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30)을 조기 퇴출시켰다. 팀 전력이 다소 약화되더라도 팀 조직력을 무너트릴 수는 없다는 단호한 결단이다.

모비스는 22일 22일 코칭스태프 및 사무국 회의를 통해 열어 벤슨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벤슨이 팀 분위기를 계속 망가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동훈 모비스 사무국장은 이날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도저히 벤슨의 일탈 행위를 봐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표팀에 가 계신 유재학 감독님도 벤슨의 그간 행동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함께 할 수 없다'는 결정을 하셨다. 팀 전력이 다소 약해지더라도 이게 최선"이라고 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경기 도중 벤슨에게 작전 지시를 하는 모습. 스포츠조선 DB

▶벤슨, 도대체 무슨 짓을 했나

도대체 어떤 행동을 저질렀길래 모비스는 팀 우승의 주역이었던 선수를 시즌이 열리기도 전에 쫓아냈을까. 모비스의 설명을 들어보면 "도가 지나쳤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훈련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팀의 2연패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벤슨은 모비스와 재계약에 성공한 뒤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느라 미국에 체류하다 지난달 말에 팀에 합류했다.

그런데 합류 시점부터 체중이 크게 불어나있었다.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등한시한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런데 벤슨은 팀에 합류한 뒤에도 열심히 훈련에 임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을 맡은 유 감독을 대신해 팀을 이끌던 김재훈 코치에게 반항하기 일쑤였다. 김 코치는 면담을 통해 벤슨을 다독이려 했으나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런가하면 동료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나 말을 일삼았다. 모비스는 특정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단단한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벤슨의 행동은 모비스의 장점을 계속 무너트렸다.

또 연습경기 도중 심판진에게 욕설을 하거나 훈련 상대팀 선수와 말싸움을 벌이는 일도 잦았다. 급기야 벤슨은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화를 내며 농구공을 발로 차버리기까지 했다. 이런 모습까지 나오자 모비스도 '이젠 안되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해못할 돌출 행동, 그 이유는

대체 벤슨은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알고보니 결국은 '돈 문제'였다. 돌출 행동을 계속하던 벤슨이 면담 과정에서 속내를 드러냈다. "내가 다른 외국인 선수에 비해 적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게 벤슨의 불만이었다.

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벤슨은 모비스와 재계약하며 연봉 4만2340달러를 받기로 했다. 한국농구연맹(KBL) 규정상 외국인 선수 최고액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다른 선수보다 적다"고 말했다. 이동훈 국장은 "어디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돈을 뒤로 더 달라는 얘기 아닌가"라며 "연봉이 불만이었다면 애초 계약 과정에서 조율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인을 해놓고 이제와서 돈을 더 달라고 하는 건 수용할 수 없다. 벤슨에게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알렸고, 유 감독님께 이에 대한 보고를 드렸다. 감독님도 '보내라'고 결정하셨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과정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프로팀과 계약할 때 개인적으로 일을 진행하진 않는다. 전부 에이전트를 통한다. 계약 조건에 대한 불만 사항도 선수 본인이 직접 밝히기보다는 에이전트를 통하는 게 상례다. 그런데 벤슨은 자신이 직접 연봉에 대한 불만을 행동으로 표출했다. 이는 벤슨 자신도 모비스에서 뛸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돌출 행동을 반복하며 팀 분위기를 해치던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을 퇴출한 울산 모비스는 대체 선수로 지난 시즌 부산 KT에서 뛰었던 아이라 클라크를 영입했다. 지난 3월20일 전자랜드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동료에게 패스하는 클라크.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모비스의 대안, 아이라 클라크

어쨌든 모비스는 결단을 내렸다. 벤슨은 퇴출이다. 이제는 벤슨의 퇴출로 인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빨리 찾아내야 한다.

다행히 모비스는 서둘러 '플랜 B'를 찾아냈다. 2013~2014시즌 부산 KT에서 뛰었던 아이라 클라크(39)를 영입하기로 했다. 모비스는 이날 KBL에 클라크에 대한 영입 가승인 신청을 냈다.

클라크는 2005~2006시즌에 대구 오리온스(현재 고양 오리온스) 소속으로 KBL에 데뷔한 뒤 2011~201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국내 무대를 누볐다.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 창원 LG를 거쳐 지난 시즌 KT에서 활약했다. 비록 많은 나이가 단점이긴 하지만, 성실하게 팀에 기여하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49경기에서 평균 25분32초를 뛰며 14.8득점에 6.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 사무국장은 "클라크는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다. 몸상태도 잘 만들어놓았다고 한다. 목요일이나 금요일쯤 입국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바로 팀에 합류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비책도 있다. 이 사무국장은 "이번 존스컵을 통해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기량이 매우 크게 성장했다. 라틀리프가 골밑을 맡고, 클라크가 외곽슛을 던지면 팀 전술이 더욱 다양해진다는 장점도 있다"면서 "벤슨이 떠나 높이는 낮아졌지만, 모비스 특유의 전술과 조직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크의 가세는 모비스 전술의 일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통 센터 스타일인 벤슨과 달리 클라크는 야투 능력도 있는 파워포워드 스타일이다. 때문에 벤슨이 있을 때에 비하면 골밑 장악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클라크와 문태영 함지훈 등이 내외곽에서 자유롭게 슛을 던지고, 기량이 성장한 라틀리프가 유기적으로 골밑을 오가는 등의 다양한 전술을 가동할 여지가 생긴다. 어쨌든 모비스는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클라크의 가세는 그런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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