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의 준비 부족, 인천에선 극복 가능한 것인가

김경호 선임기자 입력 2014. 8. 31. 16:23 수정 2014. 8. 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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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뒷걸음질인데, 필리핀과 이란 등은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

이래서야 한국이 목표했던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한국농구의 준비 부족, 과연 인천에선 극복할 수 있는 차이일까.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30일 스페인 라스팔마스 그랑 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농구 월드컵 D조 첫 경기에서 앙골라에 69-80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전반을 18-36으로 끌려가다가 후반들어 3쿼터에서만 30-16으로 앞서는 등 대반격을 시작, 한때 48-52까지 좁히며 선전했으나 4쿼터 고비를 넘지 못했다. 4쿼터에서는 김선형(15점)의 속공과 조성민(10점)의 3점슛, 김주성의 골밑 득점 등으로 따라붙고 밀착수비로 앙골라의 실책을 이끌어내는 등 선전했으나 4분여를 남기고 상대가 시간에 쫓겨 던진 3점포가 림을 맞고 들어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아 결국 11점차 패배를 안았다.

경기를 마치고 선수단이 가장 아쉬워 한 점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는 점이다. 한국은 1쿼터에 극심한 슛난조를 보이며 6-16으로 부진했고, 2쿼터에 12-20으로 끌려가 초반 기세를 앙골라에 넘겨주고 말았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후 "전반이 너무 아쉽다. 후반에 보여준 모습이 우리의 본래 경기력인데, 평가전 이후의 공백이 너무 컸다.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국의 이날 필드골 성공률은 37%(27/73)였고, 그 중 3점슛 성공률은 28%(9/32)에 불과했다. 초반엔 슛을 난사했다고 해도 좋을 만큼 타이밍과 위치선정 등이 나빴다.

주장 양동근도 "전반이 아쉽다. 핑계대지 않고 부족한 것을 보완하겠다"고 말했고, 김선형은 "초반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고, 게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오래걸렸다. 3쿼터부터 몸이 풀리면서 조금씩 저희 감각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은 7월 뉴질랜드와의 5차례 홈, 원정 평가전과 일본·대만 대표팀과의 비공식 평가전 등으로 몸을 끌어올렸으나 8월 이후에는 1경기도 해 본 적이 없다. 국내 프로팀과의 평가전, 자체 평가전 등이 전부였다.

실전 감각이 뚝 떨어져 있는 한국 대표팀에게 첫 경기 상대가 하필이면 우리의 1승 목표인 앙골라였던 점도 불운이다. 앙골라는 30일 한국전에서 16개의 턴오버(한국 9개)를 기록하며 우왕좌왕했으나 한국이 그 기회를 역전의 발판으로 삼지 못했다.

아시아 대표로 함께 농구 월드컵에 나온 이란과 필리핀도 첫 경기를 치렀다. 이란은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에 60-90으로 완패했고, 필리핀은 크로아티아와 연장 접전 끝에 78-81로 졌다. 이란과 필리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러차례 평가전을 치렀고, 8월에만 각각 5경기, 7경기를 소화하며 농구 월드컵은 물론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은 미국프로농구 출신 안드레 블라치(2m11)를 귀화시키는 등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 한국 역시 귀화선수 보강을 추진했으나 대한농구협회와 한국농구연맹의 굼뜬 행정으로 시기를 놓쳤고 결국 우왕좌왕 하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우승하려면 반드시 이란, 필리핀, 중국 등의 벽을 넘어야 한다. 한국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경쟁자들에 비해 내세울 점은 현재까지는 인천 홈에서 대회를 치른다는 사실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한국이 속한 D조 첫날 경기에서는 슬로베니아가 호주를 90-80으로, 리투아니아가 멕시코를 87-74로 각각 누르고 첫 승을 챙겼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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