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강' 크로아티아와 연장 접전..예상 밖 선전을 한 필리핀

하정서 기자 2014. 8. 3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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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함께 아시아에서 스페인 농구월드컵에 출전한 필리핀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며 크로아티아에 패했다.

필리핀은 30일 밤(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본선 B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8-81로 졌다.

전력상 필리핀의 열세가 분명한 경기였다. 필리핀은 FIBA 랭킹 34위로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팀. 하지만 아시아 대륙은 전체적으로 전력이 낮은 편이다.

반면 크로아티아(FIBA 랭킹 16위)는 지난해 강팀들이 즐비한 유로바스켓에서 4강까지 올랐던 강팀이다. 크로아티아 선수 명단에는 2년 연속 유로리그 퍼스트팀에 오른 안테 토미치(218cm, C), 지난해 유로바스켓 베스트 5에 오른 보얀 보그다노비치(203cm, F)등 유럽 내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했다.

1쿼터를 크로아티아가 23-9로 앞서면서 역시나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필리핀은 귀화선수 안드레이 블라체(211cm, F-C)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블라체의 활약과 지미 알라파그(175cm, G), 제프리 챈(191cm, G)의 외곽슛 지원까지 더해지며 필리핀은 6점차까지 쫓아가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내내 크로아티아가 벌리면 필리핀이 따라가는 양상이 이어졌고, 4쿼터 막판 필리핀이 조금 더 힘을 냈다. 필리핀은 4쿼터 종료 2분 50초 전, 챈의 자유투 3개로 67-66,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곧바로 크로아티아가 맞받아치면서 접전이 계속되었고, 필리핀은 종료 20초 전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챈의 슛이 불발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에서도 접전이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지만 승리는 크로아티아에 돌아갔다. 연장 종료 40초전 보그다노비치가 4번의 자유투를 얻어냈고, 보그다노비치는 이를 모두 성공시켰다. 필리핀은 연장 종료 7초 전 블라체가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희망의 불씨를 이어나갔지만, 연장 종료 직전 제이슨 윌리엄(180cm, G)의 3점슛이 불발되면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결과는 필리핀의 패배였지만, '농구의 변방'인 아시아의 필리핀이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패배 직전까지 몰은 것은 충분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같은 선전은 월드컵 직전 13번의 평가전을 치렀을 만큼 들였던 정성과 농구 팬들의 열기가 큰 바탕이 되었다. 막대한 투자와 열기를 바탕으로 한 필리핀 농구, 그들은 크로아티아전과 같은 경기력을 월드컵 기간 내내 이어갈 수 있을까.

*경기 결과*크로아티아 81(23-9, 14-22, 20-18, 14-22, 10-7)78 필리핀

*주요 선수 기록*크로아티아보얀 보그다노비치 26득점 3리바운드크르노슬라프 시몬 12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안테 토미치 8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필리핀안드레이 블라체 28득점 12리바운드제프리 챈 17득점 4스틸 3점슛 4개

#사진_FIBA 제공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8-30 하정서 기자( bluefi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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