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미래'로 거듭날 정지석의 '유망주 신고식'

2014. 7. 2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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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희선 기자] 정지석(19, 대한항공)은 청년이라는 말보다 소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앳된 외모의 소유자다. 말수도 적고, 기자회견에 나서면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쑥스러워하는 천상 소년이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는 다르다. 김종민 감독이 미소를 띄고 칭찬한 정지석의 플레이는 대한항공의 미래를 엿보게 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삼성화재와 준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19-25, 25-19, 20-25, 15-12)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손꼽힌 삼성화재를 넘어 결승에 진출한 대한항공은 26일 열리는 LIG손해보험-우리카드의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나란히 20득점을 넘기며 공격을 이끈 신영수(28득점)와 곽승석(21득점)이었다. 전진용(14득점)도 컵대회 역대 최다 블로킹(9개)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선배들 뒤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승리를 뒷받침한 정지석(11득점) 역시 이날의 숨은 스타였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신영수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정지석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소감을 말하는 것조차 버거워보일 정도로 긴장한 정지석은 "승리해서 좋다. 형들을 믿고 하다보니 잘 풀린 것 같다"며 더듬더듬 소감을 전했다.

5세트 막판 승부처에서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온 것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그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정지석은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다. 체력훈련도 많이 하고, 곽승석이 해야할 역할을 정지석이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곽승석이 공격에 나설 수 있다. 덕분에 우리 팀 경기 내용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배인 신영수 역시 어린 후배를 기특하게 여겼다. 신영수는 "많은 사람들이 지석이를 프로 선수로 보고 있지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이 정도로 서브리시브를 하고 또 작은 대회라고는 해도 컵대회에서 이렇게 한 자리를 맡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대단하다"며 "우리가 지석이에게 원하는 것은 화려한 공격이 아니다. 팀 플레이에 맞춰 리시브나 잔잔한 것들을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이날 정지석은 마지막 5세트 승부처, 5-4 상황에서 무섭게 추격하던 삼성화재의 기를 꺾었다.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의 흐름을 대한항공 쪽으로 돌려놓은 것. 득점 뿐만 아니라 리시브에서도 제 몫을 해내며 팀이 자신에게 보내는 사랑과 기대에 보답한 셈이다.

배구팬들 사이에서 '배구장 아이돌'로 불린다는 연맹 직원의 귀띔처럼, 앳된 외모와 실력을 갖춘 정지석이 코트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cost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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