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 "역대급 데뷔전? 내게는 독이었다"

윤초화 2014. 4. 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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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에서 너무 큰 관심을 받았던 게 제게는 독이었던 것 같아요"

경희대 '빅3' 중 가장 먼저 데뷔전을 치름과 동시에 가장 화려한 데뷔전을 펼친 원주 동부의 두경민(22). 그러나 데뷔전의 화려함은 그에게는 독이었다. 두경민은 데뷔전 너무 많은 언론의 주목과 팬들의 기대로 부담이 컸던 것 같다.

24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동부의 숙소에서 두경민을 만났다. 지난 시즌 때보다 체중을 5kg 정도 체중을 늘려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라는 두경민. 짧은 휴가를 마치고 지난주 월요일 팀에 복귀했다는 두경민은 "제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혼자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가족들이랑 휴가도 다녀왔다. 또 며칠 동안은 못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며 술도 많이 마셨다"며 짧지만 즐거웠던 휴가를 떠올렸다.

두경민은 지난 시즌 열린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동부의 유니폼을 입었다. 대학시절부터 김종규(창원 LG), 김민구(전주 KCC)와 함께 대학농구를 '경희대 천하'로 이끌었던 두경민은 신인 대어로 꼽혔다. 그 기대는 그의 데뷔전에서 증명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25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 부산 KT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한 쿼터에만 무려 14점을 꽂아 넣는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며 팬들의 머릿속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당시 그는 21분을 뛰며 1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프로농구 역대 신인 중 데뷔전에서 이런 활약을 한 선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그를 향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펼친 역대급 데뷔전이 자신에게는 '독'이었다고 말한다. 왜일까.

두경민은 "과대평가를 받은 것 같았어요. 데뷔 첫 해다 보니 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신인 치고는 잘했다는 생각도 하셨겠지만 저 스스로는 정신적으로 실망을 많이 했던 시즌인 것 같아요"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연승을 거듭했던 경희대 시절과 달리 두경민이 입단한 후 동부는 연패를 거듭했다. 구단 최다인 13연패까지 경험했던 동부. 패배에 익숙하지 않은 두경민은 "대학 때는 한 경기만 져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도 지면서 배운 것도 많다. 대학 때는 이기면 이기는 걸로 끝이 났다. 과정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이기면 좋았다. 그래서 발전이 없었던 것 같다"며 지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첫 해를 통해 프로의 힘과 노련함을 느꼈다는 두경민. 역대급 데뷔전으로 두경민의 이름 석 자가 팬들의 이름에 남은 만큼 앞으로 두경민이 또 어떤 역대급 장면을 팬들에게 선사할지 기대가 크다.

[사진. STN DB]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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