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차별 넘어 성공 신화 쓴 문태종-태영 스토리

김용 2014. 4. 1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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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스포츠조선 제정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이 16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모비스 문태영(왼쪽)이 MVP를 수상한 가운데 어머니 문성애씨와 형 문태종이 함께 무대에 올라 뜻깊은 시간을 갖고 있다.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4.16/

"이제 제 소원은 딱 하나 남았네요. 큰 아들 태종이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스포츠조선 제정 2013-2014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 시상식이 열린 16일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 최고 영예인 MVP를 수상한 모비스 피버스 문태영(36)과 우수선수상을 차지한 LG 세이커스 문태종(39) 형제가 단상에 나란히 섰을 때, 객석 뒤편에서 반가운 손님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한국 남자프로농구 최고의 스타 둘을 키워낸 어머니 문성애(58)씨였다. 철저히 비밀로 했던 깜짝 방문이었다. 문씨는 두 아들에게 "나는 따로 인터뷰가 있어 아침 일찍 나간다"고 둘러댔고, 일찌감치 시상식장에 도착해 객석 뒤에서 조용히 두 아들의 수상 장면을 지켜봤다. 어머니가 무대로 다가서자 두 아들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반갑게 맞았다. 문씨는 MVP를 수상한 둘째 아들을 먼저 안아줬고, 우수선수상을 탄 큰 아들을 격려했다. 형제는 어머니의 볼에 키스로 화답했다. 자랑스러운 두 아들을 바라보던 어머니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동생 태영 MVP 수상에 "이제 마음이 놓입니다. 너무 좋습니다."

이틀 전(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KBL) 2013~2014 프로농구 시상식. 이 때는 소속팀 LG를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형 문태종이 MVP에 선정됐다. 정규리그 종료 후 실시된 기자단 투표였기 때문에 문태종에게 표심이 쏠렸다. 하지만 한국농구대상은 동생 문태영의 손을 들어줬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이끈 문태영의 활약에 더 큰 점수를 줬다. 두 형제가 남자 프로농구의 가장 큰 상 두 개를 나란히 나눠 갖게 된 것이다.

문태종-태영 가족에게 2014년 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됐다. 둘의 소속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사상 첫 형제대결이었다. 스포트라이트가 두 형제에게 쏠렸다. 무조건 둘 중 한 명은 승자, 나머지 한 명은 패자가 돼야 했다.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

문씨는 "솔직히 나를 포함한 가족들은 LG가 이기기를 바랐다. 태영이는 작년에 우승을 해봤기에 이번에는 태종이가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태영이 모비스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자 어머니는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를 바꿀 수는 없는 일. 그래도 형 태종이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 또 둘째가 마음에 걸렸다. 문태영은 3형제 중 둘째다. 자신이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는 생각에 어린 시절 반항도 했던 문태영이다. 평생 어머니 마음에 걸리는 짐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한국농구대상에서 문태영이 MVP를 타자 이제는 환하게 웃을 수 있다고 했다. 문씨는 "누가 더 좋을 것 없는 똑같은 아들 아닌가. 이렇게 큰 상을 사이좋게 나눠 수상하니 마음이 놓인다. 너무 좋고 기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2013-2014 스포츠조선 제정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이 16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MVP를 수상한 모비스 문태영이 형 문태종의 축하를 받고 있다.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4.16/

▶"큰 아들, 우승 꿈 이루려면 LG에 남아야 하지 않을까."

두 형제를 훌륭한 농구선수로 키운 어머니다. 웬만한 전문가보다 농구를 보는 눈이 정확하다. 어머니 문씨는 "사실, 전력만 놓고 봤을 때 LG가 우승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말 잘 했다"며 웃었다.

이제 모두의 관심은 문태종의 거취에 쏠린다. 문태종과 LG의 1년 계약이 끝났다. 문태종은 "아직 어떤 결정을 내릴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가족이 중요하다. 숙소가 수도권에 있는 팀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동부 프로미를 제외한 9개 구단 숙소가 수도권에 있는데, 문제는 LG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경기도 이천으로 숙소를 옮긴다는 점이다. 문태종의 말대로라면 팀 숙소와 홈구장이 수도권에 있는 삼성 썬더스, SK 나이츠, 고양 오리온스, 안양 KGC, 인천 전자랜드 등이 이적 후보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어머니 문씨의 생각은 어떨까. 문씨는 "어디든 좋다. 아들이 뛰길 원하는 팀을 나도 원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런데 내 생각으로는 LG가 좋을 것 같다. 내년 시즌에는 태종이가 무조건 우승을 해야한다. 우승을 차지하려면 선수들끼리 서로 손발이 잘 맞아야하는데 이번 시즌을 함께 한 LG 동료들과 태종이가 가장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 LG는 내년에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팀도 중요하지만 문태종은 이제 한국 나이로 40세, 불혹이다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문태종은 "1년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낸다. 문씨는 "어렸을 때부터 하루 세 끼는 꼬박꼬박 챙겨먹이며 건강하게 키웠다. 엄마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앞으로 3~4년도 거뜬할 것 같다"고 했다.

시상식 후 LG 김 진 감독이 문씨를 찾아와 "아들을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인사를 했다. 문씨가 "아들을 1년 동안 잘 맡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고 하자, 김 감독은 "앞으로도 더 잘 돌보고싶다"고 했다. 과연 문태종은 내년 시즌에도 LG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

▶"두 아들,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도 했으면."

이날 수상을 위해 단상에 오른 두 형제는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모습을 지켜본 어머니 문씨는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한국말로 잘 하더니, 올 해는 왜 안하는지"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실제 동료,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눌 때도 영어를 쓰자 두 사람에게 "한국말로 해"라고 다그친 어머니였다.

팬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같은 혼혈 선수 신분인 전태풍(KCC 이지스)과 이승준(동부)-동준(삼성) 형제는 자주 한국말을 하는데, 문태종-태영 형제는 한국말을 쓰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애정이 있다면 한국말을 배우려 노력하지 않았겠는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어머니 문씨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상하다. 문씨는 "한국말을 거의 알아듣는다. 말하는 것도 많이 좋아졌다"면서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음, 단어가 틀릴까봐 걱정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더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은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문씨는 "둘이 한국에서 은퇴해 기회가 된다면 멋진 지도자로 성장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며 "본인들도 어머니의 나라에서 그런 꿈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현재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한국말을 잘하는 전태풍과 이승준-동준 형제는 외향적인 성격이고, 한국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다고 한다. 하지만 문태종-태영 형제는 이들에 비해 내향적이고 수줍음이 많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한국말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둘은 경기후 인터뷰 때도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문태영은 "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우리를 키우셨다. 우리 형제의 모습에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대에서 내려오기 직전 사회자의 진행까지 중단시키고 "한국에서 우리들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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