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해리스 귀화 '진통 예상'..24일 이사회에서 결론

박지혁 2014. 4. 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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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의 리그 선수자격 두고, 의견 부분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외국인선수 앰버 해리스(26)의 귀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팀 간 이해관계로 진통이 예상된다.

WKBL 소속 6개 구단 중 신한은행을 제외한 5개 구단 사무국장은 16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WKBL사옥 회의실에서 해리스 귀화와 관련해 논의했다.

예상대로 난항이었다. 해리스 귀화를 통한 국가대표 전력 강화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였지만 국내선수로 분류돼 리그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 때문에 의견이 엇갈렸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골밑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근 3연패다.

194cm의 큰 신장을 자랑하는 해리스의 귀화는 대표팀에 분명한 호재다.

그러나 해리스가 귀화 후에 국내선수 자격으로 삼성생명 소속이 되면 사실상 2명의 외국인선수가 동시에 뛰게 돼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게 다른 구단들의 의견이다.

WKBL 관계자는 앞서 "해리스를 국내선수로 인정하면 다른 팀과의 전력 불균형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구단주 회의에서 타 구단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해리스를 4쿼터 중 한 쿼터에만 기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해리스를 1~2쿼터 중 한 쿼터에만 출전시키는 것으로 하고, 귀화를 추진한다'는 게 합의점이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해리스의 신분과 리그 경기 출전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해리스가 귀화를 해도 국내선수 자격으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WKBL 선수등록규정 14조(귀화선수 영입)에 따르면, 구단의 노력으로 외국인선수가 귀화할 경우, 자유계약 절차에 따라 영입할 수 있다, 단, 선수 본인의 의사에 따라 국내 리그 활동을 원해 귀화할 경우에는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이 아닌 다른 구단도 과거에 외국인선수의 귀화를 추진한 적이 있다.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면 해리스는 귀화시, 국내선수가 맞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이 될 내용이다. 지금으로선 뭐라고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삼성생명은 해리스가 외국인선수로 포함될 경우, 선발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해리스가 무릎 연골 이상으로 수술을 받아 기량이 예전만 못하기에 굳이 외국인선수 쿼터에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단 관계자는 "국제 경쟁력 강화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도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있지 않겠느냐. 이사회에서 모든 게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WKBL 관계자도 "삼성생명의 입장, 5개 구단의 입장을 모두 이해한다. 세부적인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잘 조율하겠다"고 했다.

최종적인 결정은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ero020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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