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속 책임 다한 김동광 감독, 박수받아 마땅하다

2014. 1. 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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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서울 삼성 썬더스 김동광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감독 부임 2시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김 감독이다.

삼성 구단은 27일 김 감독의 자진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김상식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한 삼성은 오는 30일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홈경기부터 김상식 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김 감독은 지난 2012년 4월 1일 삼성과 2년간 연봉 2억 8천만원에 계약했다. 8년 만의 친정팀 복귀였다. 2000~2001시즌 삼성의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합 우승을 이끄는 등 당당히 명장 대열에 합류한 김 감독은 2011~2012시즌 최하위(10위)로 자존심을 구긴 '명가' 삼성의 재건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복귀 첫해인 지난 시즌 숱한 '고의 패배' 논란 속에서도 김 감독은 꿋꿋했다. "일부러 져준다면 우리는 고마울 뿐이다. 무조건 6강에 들어갈 것이다"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약속했고, 22승 32패(승률 0.407)로 6위에 턱걸이하며 삼성에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선물했다. 비록 삼성은 1라운드에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 패해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 누구도 김 감독을 비난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초반 극도의 부진을 딛고 6연승에 성공하며 반전을 이뤄내는 듯했다. 특유의 '수비농구'로 강팀을 연파하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노래하는 듯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상에 김 감독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가드 이시준과 2년차 포워드 임동섭이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시즌 초반에는 마이클 더니건(현 동부)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더욱 더 어려움을 겪었다.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8연패의 늪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결국 김 감독의 선택은 자진사퇴였다. 그는 구단을 통해 "다시 기회를 준 삼성에 고마운 마음뿐이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신명을 다했으나 부족함을 통감해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며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도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기업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바레인 국가대표 감독과 기업은행 감독을 거쳐 SBS, 삼성,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프로 감독을 역임했다. 그는 1998년 최경덕 전 감독에 이어 삼성 감독으로 부임, 총 6시즌 동안 우승 1회, 플레이오프 4강 2회, 6강 2회의 좋은 성적을 올렸고, 지난 시즌에도 2시즌 전 10위에 처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최근 계속된 연패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점점 멀어졌다. 현재 삼성은 14승 25패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고양 오리온스(18승 20패)에 4.5경기 차 뒤진 8위에 처져 있다. 아직 희망을 버리기는 이르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우승연을 SK에 내주고 김동우를 받아들이는 트레이드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아직까지는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결국 김 감독은 계약기간을 모두 마치기 직전에 자진사퇴로 팀을 떠났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는 말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김 감독이다. "삼성이 다시 한 번 정상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를 모르는 그의 지도력은 충분히 박수 받을 만했다.

[김동광 전 삼성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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