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권향의 여우사이] '시선강탈' 이대형의 실체를 밝히다

조회수 2015. 8. 27. 10: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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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소문일 뿐, 오해하지 말자

그라운드의 얼짱이자 몸짱으로 소문난 이대형(32, kt). 이대형은 야구팬 뿐 아니라 선수들도 뽑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가장 잘 생긴 선수 1위입니다. 하늘을 찌르는 인기 덕분에 소속팀 kt 위즈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유니폼 판매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외모에만 관심이 치중됐다면 섭섭하죠. 올해로 프로 13년차인 이대형은 자신의 세 번째 팀에서 제 3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올 시즌 113경기에 나선 이대형은 정확하게 타율 3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람을 가르는 빠른 발은 도루 36개와 2루타 20개를 성공시키며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여기에 성격까지 좋다면 모든 걸 다 가진 남자인가요. 2군에 내려간 신명철을 대신해 임시로 맡고 있긴 하지만 어찌됐든 현재 팀을 이끄는 주장입니다. 시즌 도중 누군가를 대신해 찬 주장 완장은 그가 선수단 내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대변해주는 것입니다.

실제 김상현(35, kt), 이진영(35, LG), 이택근(35, 넥센) 등 야구계 선배들이 엄지를 치켜 올리며 이대형을 칭찬하곤 합니다. 심수창(34, 롯데), 이병규(32, 7번)와 우규민(30, 이상 LG), 정의윤(29, SK)은 웬만한 야구팬들이 알고 있을 정도로 그의 절친입니다.

<선수들이 기자에게 가끔 "(이)대형이 잘 생기지 않았냐" 고 묻습니다. 두산의 유희관은 "대형이형처럼 생겼으면 좋겠다"며 부러워한 적도 있습니다. 이대형의 외모는 야구팬 뿐 아니라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입니다. 사진=MK스포츠 제공>

동성에게도 인기가 많은데 이성에게는 어떻겠습니까. 이대형이 가는 곳마다 여성팬이 항상 몰립니다. 그러다보니 모르는 여성과 얽히는 소문에 휘말리기도 합니다.

여자친구가 8명? No!

최근 SNS가 활발해지면서 이대형의 여자친구라고 나서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기자가 들은 것만으로도 벌써 8명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대형과 나눈 문자를 캡처해 게재하고 그에게 받은 선물이라며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대형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아니다" 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여러 SNS에서 "내가 이대형이다" 라고 나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기자의 카카오 스토리 등에 찾아와 이대형 행세를 하며 기자의 친구들에게까지 친구 신청을 하는 등 겁 없는(?) 행동을 한 팬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이 자주 일어나서인지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습니다. 이에 대해 이대형은 "의식하지 않아요. 사칭은 신경 쓰지 않죠. SNS 상에서 저라며 사진들을 올리는 사람들도 몇 명 있어요. 아마 팬들도 다 알면서 속아주는 것일걸요" 라며 여유 있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평소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대형은 "제가 공식적인 인터뷰 외에 1:1 인터뷰하는 거 본 적 있어요?" 라고 되물었습니다.

고개를 젓는 기자를 향해 진지한 표정을 지은 이대형은 "사람의 입은 항상 조심해야 해요" 라며 "탈 없고 논란 없이 운동을 하기 위해 말을 줄이고 감정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고 설명했습니다.

<선수들은 이대형에게 "걸어 다니는 화보" 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이대형이 모델과 같은 포스를 풍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MK스포츠 제공>

날씬한 몸매를 원하십니까?

농군패션(바지 밑단을 걷어 양말을 무릎 아래까지 올린 스타일)은 퓨처스리그 선수단에서는 자주 볼 수 있지만 1군에서는 흔치 않은 모습입니다.

시즌 중에는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집중하자는 의미로 팀 전체가 양말을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고 하여 대부분의 선수들이 선호하지 않아 자주 볼 수 없는 패션입니다.

그런데 이대형은 13년째 이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몸에 딱 달라붙는 유니폼 덕분에 이대형의 매끈한 몸매가 더욱 돋보입니다. 이대형 역시 자신의 몸에 대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진 자의 여유일까요. 기자에게 "다이어트 좀 하라" 고 꾸짖은(?) 이대형은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 살 빼는 것인데 왜 못 하냐" 고 잔소리를 했습니다.

이대형이 야구계의 몸짱이기에 찍소리도 못했습니다. 그에게 군살 없는 몸매의 비결에 대해 물으니 "진짜 특별하게 관리하지 않아요. 단, 많이 먹지 않아요. 아! 저녁을 안 먹어요" 라고 설명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소개하자면 간식도 즐기지 않는 이대형입니다. 대신 그의 손에는 항상 비타민 워터가 들려 있었습니다. 즉, 물을 많이 마셔 소화 기능을 촉진시키고 수분 흡수를 통해 체내 노폐물을 씻어내는 방식입니다.

이대형이 살이 찌지 않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타고난 체질 덕분인 것 같습니다.

이대형과 인터뷰를 진행한 날은 폭염으로 인해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덥다, 더워" 라며 인상을 찡그리고 있던 기자에게 "전 더운 날씨가 좋아요. 오늘 같은 날이요. (체감온도) 40도일 때가 최고죠" 라며 "이런 날은 살 빼기 딱 좋은 날씨예요. 조금만 운동해도 땀을 뺄 수 있잖아요" 라고 덧붙였습니다.

여름은 이대형의 계절인가 봅니다. 2할대 중반이던 이대형의 타율이 6월 후반대(0.287)로 껑충 뛰어 오르더니 7월 타율 0.344, 8월 타율 0.400으로 말 그대로 펄펄 날고 있습니다.

<이대형이 출루에 성공하면 당연하다는 듯 득점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는 1루 베이스를 밟은 직후부터 상대 배터리를 흔듭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타이밍을 제대로 활용한 이대형은 결국 2루를 훔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홈 플레이트를 밟습니다. 사진=MK스포츠 제공>

으라차차! '슈퍼 소닉' 안타

이대형의 이름 앞에는 항상 '슈퍼 소닉'이 붙습니다.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와 4년 연속 도루왕(2007~2010시즌)에 빛나는 빠른 발, 몸을 날리며 외야 진영을 지키는 수비 덕분에 생긴 별명입니다.

이대형이 번트를 시도하더라도 1루를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이대형은 땅볼 타구를 내야안타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안타를 때렸다면 곧바로 그 이상의 베이스로 던져야할 것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2루에 안착한 이대형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목걸이로 시작해 글러브와 방망이, 스파이크까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금색으로 '슈퍼 소닉'을 새겼습니다. "자체 홍보가 되는 닉네임"이라고 소개한 이대형은 "선수로서 좋은 의미가 담긴 수식어이기에 기분이 좋아요.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며 밝게 웃었습니다.

여전히 도루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대형은 현재 이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도루 부문 1, 2위를 다투는 20대 박민우(22, NC)와 박해민(25, 삼성)에 못 지 않는 젊음과 열정을 그라운드 위에서 뿜어내고 있습니다.

올해 만 32세인 이대형은 "아직까진 어린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에 하나죠" 라며 어깨를 으쓱였습니다.

스스로 젊은 선수들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이대형은 "야구를 하는 데 있어서 나이로 판단하면 안돼요. 운동선수는 몸이 생명이기에 좋은 몸을 오래 유지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금색을 좋아하는 이대형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두 금실로 '슈퍼 소닉'을 새겼습니다. 이대형은 자신의 별명답게 빠르고 강한 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잊지 않기 위해 몸에 지니게 됐다고 합니다. 사진=표권향 기자>

전력질주, 뛰어야 사는 남자

이대형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이대형은 "매년 틀려요. 하지만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 경기에 꾸준히 나가고 싶어요" 라며 "타율과 도루보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단단한 몸과 튼튼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전 경기 출장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부상은 절대 조심해야 할 첫 번째 위험요소입니다.

잔부상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이대형도 크게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2011년 복사뼈와 어깨가 탈이 나면서 도루왕좌에서 내려왔습니다. 이로 인해 연봉도 1억4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삭감됐습니다.

이후 이대형은 더욱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했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잃었던 것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팬들의 신뢰 또한 다시 쌓아야 했습니다.

이대형은 "프로 선수가 매년 다치지 않고 많은 경기에 출전해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일인 것 같아요. 야구장에 나가서 힘껏 뛰어야 해요. 성적이 좋지 못하면 팬들의 채찍도 달게 받아야죠"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에게 안타 혹은 도루보다 중요한 것은 출장수였습니다. 이는 성실함을 보여주는 모습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대형은 "매일 야구하는 것이 소원이고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좋아요" 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대형은 야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뛰어야만 사는 남자 이대형. 매 시즌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하는 이대형이 팬들의 사랑에 화답하는 방법입니다. 사진=MK스포츠 제공>

이대형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 3회말 2사에서 상대 선발 투수 피어밴드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로써 이대형은 한국프로야구(KBO) 65번째로 개인 통산 1,100번째 안타를 때려낸 주인공이 됐습니다.

잘 생긴 외모에 가려져 실력에 비해 인정받지 못했던 이대형. 야구장에서만큼은 선수로서 박수를 받고 싶다고 합니다.

이대형은 매 경기 집중력을 더해 다시 그의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대형은 베테랑다운 플레이와 거침없이 질주하는 본능으로 남녀노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의 땀과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시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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