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훈련량' 넥센 3시간 vs 한화 10시간40분

2017. 2. 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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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한용섭 기자]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만난 넥센과 롯데의 새 외국인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공통된 말이 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야구는 어디든 똑같다." 환경만 다소 다를 뿐 같은 야구를 하므로 자신있다고 피력한다.

그러나 캠프 훈련은 미국은 팀마다 거의 같은 일정이지만, KBO리그는 팀마다 다르다. 애리조나 캠프의 넥센, LG, 롯데는 늦어도 오후 2~4시에는 개인 웨이트트레이닝까지 훈련이 모두 끝난다. 특히 자율 야구가 정착된 넥센은 가장 빨리 끝난다.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한화와 비교하면 극과극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자율 시스템이 정착된 넥센은 훈련의 시간보다는 집중도를 중시한다. 한 번을 하더라도 왜, 무엇 때문에, 어떻게 하는지를 항상 숙지시킨다. 반면 부족한 점이 많은 한화는 반복된 훈련으로 실력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물론 감독의 성향 차이도 있다.

오키나와 한화 캠프의 OSEN 취재진으로부터 한화 훈련 스케줄표(2월6일)를 전해 받아 넥센 훈련표(2월5일, 한국시간은 6일)과 비교해봤다.

#넥센: 3시간(3시간30분)

오전 10시 워밍업-오후 1시(1시30분) 종료. 점심식사 1시간

넥센은 오전 10시에 워밍업이 시작된다. 앞서 오전 9시부터 실내 자율훈련은 정말 말 그대로 자율이다. 오후 1시 야수조 훈련이 끝나고, 투수조는 오후 1시반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마칠 정도로 짧다. 3시간에서 3시간반. 야수조들은 점심식사(1시간)를 마치고 간단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 하루 훈련이 끝이다.

김세현은 '훈련 끝나고 시간이 많은데 어떻게 보내냐'고 묻자 "푹 쉰다. 선수들끼리 영화를 보거나 게임도 하고. 쉬면서 체력을 비축한다"고 했다. 홍원기 수비코치는 "훈련은 집중력 있게 해야 한다. 물론 훈련량도 필요하지만, 그것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코치 임무"라고 말했다.

전임 염경엽 감독 때부터 자율이 정착된 넥센 선수들은 짧아진 캠프 일정에도 투수들은 벌써 불펜 피칭을 2~3차례 했다. 장정석 감독은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와서 투수들은 첫 날부터 피칭을 했고, 타자들도 곧바로 배팅훈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야간 자율훈련이 있었는데, 장정석 신임 감독이 이를 없앴다. 그는 "자율훈련이었지만, 코칭스태프가 나와 있으니 선수들이 자발적이지 않고 눈치를 보더라. 그래서 없애고 대신 오전9시 자율훈련에는 선수가 도움을 청하면 코치가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팀들이 '4일 훈련-1일 휴식' 일정인데, 넥센은 '3일 훈련-1일 휴식'이다. 그럼에도 넥센은 같은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LG와 롯데보다 훈련 페이스가 가장 빠르다.

#한화: 10시간40분

오전 8시50분 워밍업-오후 7시30분 종료. 점심식사 20분

한화는 오전 8시50분에 워밍업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어얼리 워크(특타조)는 20분 먼저 출발해 배팅이나 수비 훈련을 별도로 한다. 부상 방지를 위해 워밍업을 1시간 40분이나 하는 것이 특색이다. 조깅(10분)에 이어 러닝도 40분이나 뛴다.

오전에 팀 플레이와 P.F.P(Pitcher Fielding Practice) 등은 넥센과 비슷한 훈련 내용이다. 그러나 한화는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길다. 넥센은 캐치볼, 펑고까지 합쳐서 50분으로 끝냈다. 한화는 오전에 팀 플레이 훈련 외에도 외야수와 포수 파트는 펑고 훈련 등을 받았다.  

점심 시간은 딱 20분. 선수들은 제대로 쉴 틈 없이 곧장 오후 훈련에 들어간다. 오후 1시 강화체조로 몸을 풀고, 타자들은 두 개조로 나뉘어 라이브 배팅(1시간 10분)을 한다. 끝나면 다시 티배팅, 롱티, 번트, 케이지 등 세세한 상황으로 나뉘어 2시간 동안(오후 3시-5시) 방망이를 휘두른다.

오후 5시에는 A조는 6시까지 또 배팅 훈련을 한다. B조는 러닝 등을 추가해 오후 7시30분에야 오후 훈련이 끝난다.

#자율, 집중력 vs 주입식, 반복 훈련

지난 6일 한화와 넥센의 주전 3루수의 훈련을 지켜보자. 한화는 송광민(7번). 넥센은 김민성이다.

이날 넥센 선수들은 처음으로 PFP(Pitcher Fielding Practice)로 팀 플레이 훈련에 들어갔다. PFP는 투수와 야수들의 수비 호흡을 맞추는 훈련이다.

넥센은 투수와 내야수들이 주자 1,2루 또는 1,3루 상황을 가정한 다음 기습번트나 견제, 땅볼 타구에 대한 내야수들의 백업 플레이 등을 훈련했다.

김민성은 20분간 워밍업 후 선수들과 같이 롱토스로 어깨를 풀었고, PFP 훈련에선 3루에서 사인을 내고 콜플레이에 따라 서네 차례 공을 받고 끝났다. 이어 3루에서 펑고 훈련까지 50분만에 끝났다.  

이어진 배팅 훈련(치고 난 다음에는 2루 주루 훈련). 코치들 없이 훈련 보조가 던져주는 배팅볼을 채태인, 윤석민, 대니돈 등과 돌아가며 쳤다. 방망이 무게, 허리 사용법 선수들끼리 수다를 떨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윤석민과 채태인의 홈런 내기(배팅볼 3개)를 구경하며 훈훈하게 끝났다. 내기 승자는 채태인. 컨디셔닝으로 훈련을 마무리하자, 김민성의 하루 훈련 3시간이 끝났다.

송광민은 오전에만 팀플레이 훈련, 베이스러닝, 더블플레이, 펑고 등으로 3시간 40분 훈련을 했다. 오후에는 강화체조(30분), A조에 속해 라이브배팅 훈련(1시간10분).

이후 B조로 옮겨 케이지, 티, 번트&주루를 번갈아 2시간 동안 하는 일정이었다. 오후 5시부터 또 1시간 동안 배팅, 티, 롱티를 하고서야 기나긴 하루 훈련이 끝났다. 총 8시간 20분이었다. /orange@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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