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FA 효과?..왜 KIA가 강해질 거라고 하나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6. 12.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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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진우, 손영민, 안치홍, 김선빈. KIA 타이거즈 제공

2017년의 KIA는 정말 강해질까.

KIA가 스토브리그의 승자로 평가받는다.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와 양현종을 모두 잡으면서 우승권에 다가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형우는 현재 KBO리그 최고의 4번 타자고 양현종은 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 투수다. 올 FA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둘을 잡으면서 KIA는 확실히 전력 보강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양현종은 기존에도 1선발이었다. 진짜 ‘보강’ 된 새 얼굴은 최형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KIA가 강해진다고 하는 이유는 ‘전력 보강’이 단순히 FA 계약을 통해서만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각 포지션별 복귀 선수들의 면면이 짜임새 있다.

선발진에는 우완 김진우가 합류한다. 김진우는 2014년을 마지막으로 거의 1군을 떠나 있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뒤 재활이 길어져 복귀하지 못하다 이번 시즌 후반기에 불펜에 합류했다. 부상을 털어내고 이제 선발로 돌아간다. KIA가 강해질 것으로 기대받는 첫번째 지점이 선발진이다. 올 시즌 최다 이닝을 던진 헥터 노에시와 재계약 하고 좌완 팻 딘을 새로 영입한 KIA는 김진우가 가세한 데다 놓칠 줄 알았던 에이스 양현종까지 붙잡으면서 4선발 체제를 확실히 갖추게 됐다.

올해 KIA가 가장 불안감을 안고 출발했던 부분은 불펜이다. 투수 4명에게 마무리 역할을 나눠 맡긴 채 임창용의 합류를 기다리며 전반기를 버텼다. 그러나 내년에는 중간과 마무리를 갖추고 출발한다. 후반기에 합류해 15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이 건재하고 언더핸드 손영민이 그 앞에 합류한다. 2009년 우승 주역이었던 손영민은 2012년 이후 5년 만에 마운드 복귀한다. 우완 위주에 좌완 심동섭·고효준이 섞여 있던 계투진에 손영민이 가세하면 새로운 면모의 계투진을 갖출 수 있다.

KIA의 또하나 불안정했던 부분은 수비다. 2014년 시즌을 마친 뒤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포수-2루·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이 부실해졌다. 그 사이 외야는 신예들이 성장했지만 내야는 딱히 주인공을 찾지 못했다. 2년을 버틴 KIA 내야에 이제 안치홍-김선빈이 복귀해 있다. 둘의 합류는 타선으로도 이어진다.

여기에 최형우가 가세했다. 기존 4번 타자 나지완과도 FA 계약을 성공한 KIA는 중심타선을 탄탄하게 갖추면서 타선 전체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최형우와 함께 왼손 타자인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했다. 오른손 타자인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과 왼손타자인 최형우와 버나디나를 섞어 좌-우를 오가는 효과적인 타순을 구성할 수 있다. ‘스위치’도 가능한 왼손타자 서동욱과 오른손 타자 안치홍, 김선빈을 더해 9명 중 8명의 쟁쟁한 타자들로 선발 라인업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남은 한 자리는 포수다. 포수 이홍구도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이 복귀 전력들과 함께 존재감이 큰 FA 양현종, 나지완, 최형우가 계약하면서 KIA의 전력 보강 효과는 극대화됐다.

시즌 전 ‘강하다’는 평가는 가진 전력이 객관적으로 얼마나 빈틈 없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9개 구단 체제에서 2년 연속 8위에 있던 KIA를 10개 구단 체제의 6위와 5위로 조금씩 끌어올리며 팀 분위기를 바꾼 김기태 감독은 내년 처음으로 꽉 찬 전력을 갖추고 출발한다. KIA가 강해지리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물론 KIA는 올해도 윤석민이 선발 복귀하고 특급 외국인투수 헥터가 입단하면서 ‘최강 선발진’ 기대를 받았지만 막상 개막 이후 마운드에 부상이 속출해 실현하지 못했다. 이제부터는 갖춘 전력을 잘 관리하고 유지해 시즌을 준비하는 일이 남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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