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

장강훈 2016. 11. 1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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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은 "전력보강에 온 힘을 집중해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왜 구단을 깨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박 단장이 취임하던 날 구단 사장에게서 ‘1군 감독 본연의 임무만 하시라’는 말을 들었다. 곧바로 돌아와 마무리캠프에서도 1, 2군을 나눠 훈련한다. 2군 선수들 훈련에는 가급적 관여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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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본연의 역할로 제한된 김성근 감독은 수족이 잘려나가는 상황을 허망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은 “전력보강에 온 힘을 집중해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왜 구단을 깨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 중인 김 감독은 16일 오전 40년 이상 사제의 연을 이어가던 박상열 이홍범 코치가 해임된 사실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수화기에서 나즈막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이번 코치 해임으로 “구단이 김 감독의 손발을 잘라내고 있다. 자존심을 계속 자극해 스스로 물러나게 하려는 전형”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김 감독은 “박 단장이 취임하던 날 구단 사장에게서 ‘1군 감독 본연의 임무만 하시라’는 말을 들었다. 곧바로 돌아와 마무리캠프에서도 1, 2군을 나눠 훈련한다. 2군 선수들 훈련에는 가급적 관여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마무리캠프를 치르는 목적이 기대주들의 기량향상과 백업멤버들의 체력향상인데 이 곳에서 조차 1, 2군을 나눠 운영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일어났다.

감독 입장에서는 ‘1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부족한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프런트와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 받아야 하는데 박 단장이 미야자키를 방문한 사흘을 제외하고는 운영팀 직원이 단 한 명(매니저 등 현장요원 제외)도 오지 않았다. 실무를 논할 기회자체가 없었던 셈이다. 김 감독은 “단장이 (훈련지에)왔을 때에도 ‘(코치와 주요 FA선수 등을)다 감독님께서 데려오시지 않았느냐’고 말하더라. 코치도 부족하고 부상자가 많아 전력구상에 골머리가 아픈 상황인데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라고 푸념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전력보강 부문을 구단에 일임했다. 다만 박 단장에게 ‘야구인 답게 행동하시라’고는 말했다. 본인도 ‘야구인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더라. 지금은 나 스스로 말을 아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단장이 단 한마디의 상의없이 수족같은 코치들을 해임한 사태에 넋이 나간 김 감독은 “5월 말부터 타기 시작한 상승세를 내년 개막과 동시에 이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지만 목소리엔 힘이 빠져 있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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