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 '038 육성선수' 손영민 깜짝 선언 "25홀드 하겠다"

2016. 11. 16. 15: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오키나와(일본), 이선호 기자] "25홀드는 하겠다".

KIA 돌아온 잠수함 투수 손영민(29)이 25홀드를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25홀드는 올해 1위 넥센 이보근의 기록이다. 손영민은 데뷔 이후 20홀드를 넘긴 적은 없었다. 2010년 18홀드가 가장 많다. 그것도 2012년 이후 1군 경기가 없는 그가 홀드왕을 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약속보다는 그만큼 재기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6일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장인 긴스타디움에서 만난 손영민은 예전보다 훨씬 밝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살짝 웃기도 했고 말도 여유가 섞여 있었다. 2009년 우승의 주역이었지만 이후 수년 동안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혼돈의 시절을 보낸 아픔을 겪은 흔적으로 느껴졌다.  

손영민은 "지금은 고민이 없다. 야구만 할 수 있어 너무 편하다. 3년 동안 떠나 있으면서 야구를 왜 해야하는지를 절실히 느꼈다. 지금 생각을 예전에 했으면 더 잘했을 것이다. 이제는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고졸 신인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월 육성선수로 복귀해 함평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그래서 아직 배번이 '038'이다.  퓨처스 4경기에 출전해 1홀드를 기록했다. 시즌을 마치자 애리조나 교육리그 참가를 자청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나이로 30살 투수가 하기 힘든 일이었다. 

손영민은 몸 상태에 대해서는"하고 싶은 운동을 다시 시작하니까 힘들어도 하게 되더라. 뒤쳐지지 않고 후배들을 따라서 해보니 몸이 좋아졌다. 지난 4월 복귀할 때 114kg였다. 한창 시절인 96kg까지 되어야 한다. 이제는 살이 근육으로 바뀌고 있다"며 웃었다. 

손영민은 "아직은 몸이 둔한 부분이 있지만 투구밸런스는 똑같다. 예전의 던지는 볼(직구, 커브, 슬라이더, 주무기 싱커)을 모두 던지고 있다. 구종을 더 잘 다듬고 있다. 내년을 위해서 체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수비도 중요하기 때문에 펑고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위와 스피드에 대해서는 2009년을 능가하겠다는 자신감까지 보였다. 손영민은 "그때보다 더 좋아질 것 같다. 느낌이 아주 좋고 자신감도 있다. 10월 교육리그에 갔을때 141km를 찍었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보내면 2009년의 144~145km까지 나올 수 있다. 아직은 순간 스피드가 좀 부족하지만 연습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손영민은 언더핸드 불펜요원 후보이다. 그러나 기회를 잡으려면 구위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손영민도 "공이 좋은 사람이 1군에서 던진다. 내가 못하면 안된다. 기회가 온다면 잡겠다. 내년에는 개막전부터 잘 해서 1군에 들어가겠다"고 우선 목표를 설정했다.  

이어 구체적인 수치까지 내놓았다. 그는 "홀드 25개를 목표로 삼겠다. 그래야 1위를 하지 않겠는가. 팀을 위해서도 2009년 우승의 느낌을 다시 올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돌아와보니 팀 분위기가 좋고 훈련 환경도 좋다. 감독님이나 코치진들이 편하게 해주신다. 꼭 보답하겠다"고 목에 힘을 주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예전 좋았을 때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재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을 것이다. 주무기인 싱커나 슬라이더가 좋다. 우리도 기대를 하고 있다. 훈련 자세도 달라졌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 활약 가능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