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FA 권리 되찾나' KBO, 이르면 내년 FA등급제 도입 검토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16. 11. 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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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2017시즌 이후부터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큰 폭으로 손질될 것으로 보인다.

FA시장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매 시즌 논란을 남겼다. FA의 몸값은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급상승했지만, 그 혜택은 대형 FA에게만 집중됐다. 즉시 전력감의 실력을 갖추고도 과도한 FA 보상 규정 탓에 ‘대박’은 커녕 이적조차 쉽지 않은 사례가 꾸준히 나왔다. 만만치 않은 FA 보상 금액과 선수가 아깝지 않은 경우는 소수에 불과해 여기에 발목을 잡힌 ‘FA 잔혹사’가 종종 등장했다. 이 때문에 ‘준척급’ 이하 선수들에게 사실상 이적의 기회가 차단된 FA 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KBO가 프로야구선수협회와 FA 제도 보완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핵심은 한쪽으로 지나치게 편중된 FA 시장의 균형을 되찾으면서 혜택을 공평하게 제공하자는 데 있다. 여러 대안이 검토된 가운데 현재로서는 FA 등급제가 유력하다. KBO와 선수협은 이를 두고 충분히 교감을 갖고 조율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겨울부터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해 2017시즌이 끝난 뒤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FA등급제는 말 그대로 FA선수들에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팀 내 연봉 순위에 따라 1~5위까지 A등급, 6~10위까지 B등급, 나머지에게 C등급으로 나눠 따로 FA 보상 규정을 적용한다. 현재 FA 보상 규정은 모든 선수에게 보호선수 20명 외 1명과 FA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 또는 FA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300%가 일괄 적용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퀄리파잉오퍼도 고려 대상이었지만 드래프트 지명 보상권 등이 한국 시장과는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FA 등급제 역시 보완할 점이 많다. 일본에서도 각 팀별 연봉 차이, 팀 내 연봉 서열에 따른 등급 차이를 두고 논란이 적지 않다. KBO나 선수협은 포지션별 등급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 중이다.

어떤 식으로든 FA 보상 규정이 달라지면 대대적인 FA 규정 손질도 불가피하다. 과도한 FA 영입 경쟁 속 구단의 부담감이 커진 FA 계약금에 대한 제한이 어떤 식으로든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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