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양현종, 출발 속도 늦춘다..1차 협상 미루기로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6. 11. 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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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양현종(28)이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양현종은 지난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위치한 구단 사무실을 찾아 FA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한 FA 자격 선수들은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9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고 10일 KBO가 다시 공시하면 11일부터 각 구단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지난주 구단 관계자를 만나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에 절반씩 가능성을 두고 있다”고 밝힌 양현종은 이날 FA 신청 뒤 구단 관계자와 또 한 차례 만났다. 보통 여기서 1차 협상 약속을 잡는다. 그러나 양측은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 해외 구단 상황을 먼저 살펴본 뒤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KIA와 양현종의 이번 FA 협상은 여러가지로 이전까지 FA 협상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KIA는 1선발 양현종을 반드시 잡아야 하지만 양현종은 해외와 국내에 모두 마음을 두고 있다. FA 제도 변경으로 우선협상기간도 사라져 KIA는 국내 다른 구단뿐 아니라 해외 구단들과도 같은 지점에서 경쟁을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다. 확실한 의지와 성의를 갖고 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협상 테이블에 먼저 앉는다고 승산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양현종 역시 데뷔 이후 자신이 선발 투수로 성장해온 KIA 구단에 애정을 갖고 있다. 국내 잔류에 절반의 가능성을 두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2년 전 포스팅에 실패한 이후 오히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둔 양현종은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접지 않고 있다. 일단 우선 순위는 해외 구단일 수밖에 없다. 이에 초반에는 해외 구단들의 움직임과 관심도를 먼저 지켜보기로 KIA 구단과 의견을 조율했다.

따라서 KIA와 양현종의 첫 협상은 상당히 늦춰지게 됐다. 일단 11월 중순은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이저리그 구단의 경우 다음달 초 윈터미팅이 끝나야 팀별로 구체적인 전력 구상을 세운다. 리그 내의 FA 시장 흐름도 고려해야 하기에 보통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아시아권 선수들에게는 윈터미팅 이후에야 구단들로부터 본격적인 제안이 쏟아진다. 올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12월5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다. 어쩌면 양현종과 KIA는 12월에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게 될 수도 있다.

양현종과의 협상은 KIA에게 올 겨울 가장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이다. 양현종과 협상을 빨리 마무리지어야 순조롭게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1선발인 양현종을 잡지 못한다면 전력 보강을 위한 스토브리그 전략도 전면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 진출의 꿈을 가진 양현종의 입장과 함께 KIA의 협상 전략을 위해서 양측은 초반에 어느 정도 탐색기를 갖기로 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양현종에게 무조건 같이 가야 한다는 구단의 의지를 다시 한 번 전했다. 여러가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접근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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