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은폐, 불법도박..프로야구 치부 드러났다

뉴스엔 2016. 11. 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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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를 흔들었던 승부조작 사건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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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공개한 압수물

[의정부(경기)=뉴스엔 안형준 기자]

프로야구를 흔들었던 승부조작 사건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수사과(총경 박승환)는 11월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프로야구 승부조작 및 이를 은폐한 구단 관계자 등 21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2014년 KBO리그 경기에서 1회 고의 볼넷을 던져 승부조작을 한 대가로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총 7억원 상당 베팅을 한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 7명, 브로커 2명 등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승부조작을 한 선수가 소속 구단에 범행을 시인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해당 선수를 신생 구단에 특별 지명을 받게 해 10억원을 편취한 구단 관계자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검거하는 등 총 21명 검거, 브로커 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NC 다이노스 구단의 승부조작 은폐 정황과 유창식(KIA), 이성민(롯데) 등의 승부조작 정황, 이재학(NC) 등의 불법도박 베팅 정황 등을 파악해 공개했다.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승부조작 연루 의혹을 받은 이재학은 승부조작 혐의는 벗었지만 2011년 불법스포츠도박에 베팅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재학과 당시 이재학의 팀 동료 투수 1명은 불법도박 베팅 정황이 파악됐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돼 검찰에 불기소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은 유창식이 2014년 4월 1일 경기에서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박석민에게, 같은 해 4월 19일 경기에서 LG 트윈스 조시 벨에게 고의로 볼넷을 주고 총 300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창식은 승부조작 가담 외에도 7,000만 원 상당의 도박 베팅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유창식의 승부조작을 함께한 브로커 김씨에 대한 혐의도 함께 발표했다.

이성민은 2014년 7월 4일 LG와 경기에서 오지환에게 고의로 볼넷을 주고 300만 원을 받은 정황이 밝혀졌다. 경찰은 "브로커 C가 경기 당일 현금 400만 원을 뽑았고 이성민에게 300만 원을 건네고 나머지 100만 원은 접대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NC 구단은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에 따르면 NC 구단은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파악한 후 내부 회의를 통해 트레이드와 방출 등 다양한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성민은 결국 kt 위즈에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아 NC를 떠났고 NC는 이성민의 지명에 대한 대가로 10억 원을 받았다. 경찰은 "승부조작은 프로야구 영구제명 사유에 해당하지만 구단에서 KBO나 경찰에 알리지 않고 해당 선수를 특별지명 대상자로 보냈다.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승부조작 사실을 은폐해 10억원을 받은 것은 사기 혐의가 된다"고 밝혔다. NC 구단 관계자 2명을 입건한 경찰은 "주도적으로 실행한 2명만 입건했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감독이 가담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구단과 선수들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입증할 충분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힌 경찰은 이번 수사에 대해 "내사를 시작한 것은 오래 된 일이다. (자진신고한)유창식이 오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수사 도중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되면서 수사가 길어졌고 최근에 진행한 수사는 혐의를 확정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불법도박 베팅의 경우 자료가 남는다. 하지만 승부조작의 경우 1:1로 움직이고 현금이 오가기 때문에 가담자가 스스로 나서기 전에는 혐의를 밝히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입건된 21명에는 승부조작 가담자들의 볼넷 정보를 받고 브로커의 지인들 등 일반인들도 다수 포함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발표를 마지막으로 수사가 마무리 될 것이다. 추가 수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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