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내년에도 사자군단 지휘
삼성 구단 사정에 정통한 야구인 A 씨는 13일 “류 감독의 잔류와 새 감독 영입 사이에서 고심하던 삼성이 류 감독에게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류 감독은 최근 몇 년간 삼성 왕조를 일군 지도자다. 그만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룹 수뇌부의 최종 재가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류 감독은 내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고 감독으로서 7번째 시즌을 치르게 된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였던 삼성은 올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다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하위에 머문 신생팀 kt를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다. 항상 1등을 추구하던 삼성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올해 실패가 류 감독의 책임만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삼성은 올해 외국인 선수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웹스터와 벨레스터, 레온, 플란데 등 4명의 외국인 투수가 합작한 승수는 6승밖에 되지 않는다. 정규시즌 1위 두산이 니퍼트(22승)와 보우덴(18승)의 덕을 톡톡히 본 것과 대조된다. 시즌 초반부터 장원삼, 구자욱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진 것도 악재였다.
2010년 가을 삼성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주축 투수들의 해외 불법 도박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컸다.
류 감독과의 재계약을 시작으로 삼성은 전력 강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우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거포 외야수 최형우(33)와 왼손 선발 투수 차우찬(29) 등 2명을 모두 잔류시키기로 했다. 이들을 잡기 위해선 200억 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지만 삼성은 아낌없이 돈 보따리를 풀 계획이다. A 씨는 “야구단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뒤 삼성이 돈을 못 쓴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필요한 선수라면 잔류시킬 수도, 또 외부에서 데려올 수도 있는 팀이 삼성이다. 올겨울 삼성은 모처럼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해 FA가 된 팀의 프랜차이즈 3루수 박석민을 NC로 떠나보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또 외국인 선수도 팀의 1, 2선발이나 주포로 활약할 수 있는 특급 선수들로 데려오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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