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로 장식된 2016 한화, 김성근 감독 "비로소 팀이 됐다"

장강훈 2016. 10. 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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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근우가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개막전 끝내기 패배 악몽을 완전히 씻어냈다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개막전에서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한 한화가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끝내기 안타로 승리해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연장 10회말 2사 2루에서 터진 정근우의 끝내기 2루타로 6-5 승리를 거뒀다. 정근우는 시즌 41번째 통산 987번째 개인 12번째 끝내기 안타로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3-5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드러낸 정근우는 연장 10회말 2사 2루에서 전상현의 3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겼다. 전진수비를 펼치고 있던 KIA 중견수 김호령이 맞는 순간 추격을 포기할 정도로 큰 타구였고, 펜스 바로 앞에 떨어졌다. 정근우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경기를 보신 팬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한 점 한 점 따라 붙으면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나한테 기회가 왔을 때 꼭 이기고 싶었다. 올시즌 부족했던 부분 잘 준비해서 내년시즌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LG에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한 한화는 최종전을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안좋았던 것들을 모두 털고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최종성적은 66승 3무 75패로 지난해(68승 76패)보다 2승, 1패씩을 덜했다. 시즌 초반 승패마진 -21까지 떨어졌고, 마운드가 붕괴수준으로 줄부상으로 신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전했다. 특히 5월 5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허리 수술을 받은 김성근 감독이 복귀한 5월 20일 대전 kt전부터 이날까지 106경기에서 56승 3무 47패(승률 0.544)로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렸다.

한화 김성근 감독(왼쪽)이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화와 삼성의 경기에서 삼성에 승리한 뒤 주장 정근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김성근 감독은 “개막 두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파도를 타지 않았을까 싶다. 첫 두 경기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팀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있는 동안(12경기 2승 10패) 고생한 선수들보기 민망할정도로 미안했다. 그래도 돌아온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김태균이 한 경기도 쉬지 않고 전경기에 출장했다. 허리가 아파 몸을 숙일 수 없을 정도라 1루 수비도 못나가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며 출전 의지를 다지더라. 팀내 리더로 (김)태균이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정근우도 왼 무릎 통증으로 제대로 뛰지를 못한다. 하주석도 허리통증으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모두가 크고작은 부상에도 스스로 ‘뛰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막판에 종아리를 부상한 이용규도 열흘 가량 지난 뒤부터 ‘뛰고 싶다’고 수 차례 말해왔다. 이런 모습들이 하나씩 모여 비로소 팀이 됐다는 게 올해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송)창식이나 권혁, 정우람, 심수창을 비롯한 투수들도 앞다퉈 등판하겠다며 불펜으로 향했다. 불혹이 넘은 박정진도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팀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파비요) 카스티오도 ‘할 수 있는건 무엇이든 하겠다’며 불펜 등판을 자원했다. 이 전에는 없던 모습이지 않나 싶다. 모래알 같다는 평가를 끈끈한 팀으로 바꿔갔다는 것 또한 내년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끝내기 승리는 한화다운 경기였다. 비록 목표달성은 못했지만 내년으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역전승이었다. 마지막 경기에 만원관중이 찾아주셨는데 보답할 수 있어 좋았다. 올 한 해 팬 여러분의 열광적인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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