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진다" 김경문의 돌발 발언..NC와 결별?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지난 29일 밤, 김경문 NC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가 모자를 벗고 마산구장을 찾은 팬을 향해 인사했다. 앞으로 그 모습을 볼 날이 많지 않을지 모른다. 김 감독은 결별을 암시했다.
NC는 이날 삼성과 더블헤더 1,2차전을 싹쓸이 하면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8경기를 남겨둔 시점이다. 기뻐해야 할 날이나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김 감독은 착잡한 표정이었다.
그의 눈앞에는 취재진이 서있었다. 해야 할 말과 들어야 할 말이 있었다. 김 감독은 가벼운 손짓으로 감독실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화젯거리는 NC의 플레이오프 직행이 아니었다.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이었다. 테임즈는 NC의 간판선수이자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다. 이번 사건의 상징성이 크다. 게다가 프런트와 현장의 소통 부재 속 구단의 미숙한 대응은 더욱 일을 크게 만들었다. 파장도 커졌다.
김 감독은 10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책임’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현장 책임자로서 자신이 짊어져야 할 짐이라는 것. 모든 걸 책임지고 물러날 뜻을 시사했다.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잘못했으니 감독인 내 잘못이다. 감독으로서 책임져야하는 거 아닐까 싶다. 감독 생활을 13년째 하고 있는데 책임감이 크다. 시즌 마무리를 잘 하고 (내가)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질 생각 밖에 없다.”
그가 말하는 ‘책임진다’는 의미는 하나다.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김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NC와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구단과 아직 재계약 협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떠나겠다’는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엄밀히 말해, 화살은 감독이 아닌 구단을 향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테임즈의 음주운전 건 때문이 아니다. NC는 올해 별일을 다 겪었다. 개막 즈음 관중 난입을 시작으로 각종 사건이 터졌다. 시끄러웠다. 지난 7월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승부조작의 검은 뿌리도 NC에 있었다.
그런 우여곡절에도 2위 자리를 확정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신생팀을 짧은 기간 강팀으로 조련했다. 김 감독의 ‘공’이 크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악재는 그를 압박했다. 김 감독은 “팀이 분위기를 탈 시점인데 감독의 기가 모자란 것 같다”는 발언까지 했다. ‘자신의 탓’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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