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 한화 김민우, 지난해 선발 등판 전날 400구 던졌다

유병민 2016. 8. 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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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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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부상은 나쁜 폼 때문에 일어나기도 한다.

부상 가능성을 줄이면서도 위력적인 공을 뿌릴 수 있는 투구 폼을 찾는 건 투수들의 영원한 숙제다. 하지만 폼을 찾기 위해 선발 등판 전날 공 400개를 던지는 걸 어떻게 봐야 할까.

한화 투수 김민우(21) 얘기다. 오른손 유망주 투수인 김민우는 올시즌 4월 21일 원정 롯데전 등판을 끝으로 출전 기록이 없다. 어깨 부상 때문이다. 어깨 부상은 팔꿈치와는 달리 수술 뒤 회복률이 매우 낮다. 그래서 김민우는 수술 대신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 25일 취재진과 50여 분 동안 인터뷰를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혹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민우에 대한 언급도 했다. 김 감독은 김민우의 투구 동작을 직접 재연하면서 "김민우가 캠프에서 고친 투구폼은 좋았다. 그런데 금방 잊어 버리더라. 열흘 정도 지나니 투구 밸런스가 다 무너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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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를 접한 한 한화 구단 관련 인사는 이렇게 증언했다. 격분한 어조였다. "김민우는 지난해 선발 등판 전날에 김성근 감독이 보는 앞에서 연습 피칭을 했다. 한 번에 공 400개를 던졌다." 감독이 지켜보는 훈련에서 투수는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진다.

한 재활 전문의에게 '선발 등판 전 400구 연습 피칭'에 대해 물었다. 그는 크게 웃으면서 "넌센스"라고 말했다.

한화를 제외한 다른 구단에선 이런 식으로 선발 투수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 SK 에이스 김광현의 경우 등판 다음날에 30m 소프트토스를 하고 이튿날엔 공을 전혀 만지지 않는다. 사흘째엔 롱토스를 하고 나흘째엔 30구 정도 불펜 피칭을 한다. 등판 전날엔 소프트토스로 돌아간다.

한 구단 투수 코치는 "시즌 중에 피칭을 하면서 폼을 교정하는 건 매우 어렵다. 새 폼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몸부터 만들어야 한다. 지도자의 느낌과 지시에 의존해서는 폼이 바뀌기 쉽지 않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교정 효과 이전에 수백 개 연습 투구가 몸을 망가뜨릴 위험이 있다. 이 코치는 "나쁜 폼은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나쁜 폼이다. 나쁜 폼으로 공 수백 개를 던지면 어깨 상태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신인 시절부터 '투구 폼에 부상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느 투수 유망주처럼 고교 시절 혹사를 당했고, 팔꿈치 수술 경력까지 있다. 그런 만큼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선수였다. 한화는 거꾸로 했다.

김 감독은 인터뷰에서 "(훈련을 소화할) 체력이 없으면 프로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체력도 기술과 똑같다"고 했다. 훈련을 많이 하는 방법은 문제가 없지만 선수가 소화하지 못했다는 말로 들린다. 선수에게 책임을 돌리는 태도다. 체력은 휴식으로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손상된 어깨는 되돌리기 극히 어렵다는 게 현대 스포츠의학이 내리는 결론이다.

김성근 감독은 늘 "내부 사정은 외부에서 모른다"고 한다. 그 '내부 사정'을 여러 현직 코치와 트레이너, 스포츠 닥터들조차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잡습니다

위 기사에서 한화 투수 김민우가 지난해 선발 등판 전날 공 400개를 던졌다는 부분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김민우가 해당 연습 투구를 한 시점은 선발 전날 등판이 아닌 올해 4월 16일입니다. LG전이 우천순연돼 대전구장에서 400개 가까운 공을 던졌습니다. 이날 투구 뒤 어깨에 통증을 느꼈습니다. 이날 이후 한 차례 더 연습투구를 했고 4월 21일 사직 롯데전(0이닝 5실점), 5월 1일 대전 삼성전(2⅓이닝 4실점)에 등판했습니다. 이후 1·2군 등판 없이 재활 중입니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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