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판정+경기 운영이 가른 사직 롯데-SK전

안희수 2016. 8. 2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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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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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매우 덥다. 사직 구장을 찾은 1루 쪽 관중은 얼굴이 더 화끈거릴 수밖에 없었다. 심판의 매끄럽지 않은 경기 운영 때문이다.

롯데와 SK의 경기가 열린 20일 사직구장. 두 팀이 접전 승부를 이어가던 연장 10회 초 애매한 판정 하나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나왔다. 판정 자체와 경기 운영, 사후 처리까지 심판진의 운영 모두 어설펐다.

상황은 이랬다. 바뀐 투수 윤길현이 대타 김동엽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다음 타자 최정과의 승부 땐 도루까지 허용했다. 타자는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득점권 진루를 허용했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가 있는 정의윤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김성현을 상대했다.

김성현과 윤길현은 서로 끈질긴 승부를 했다. 그리고 8구째에서야 승부가 갈렸다.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힘없는 뜬공.

이때 롯데 2루수 김대륙이 재치를 발휘했다. 각도가 높지 않아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을 일부러 바운드 된 뒤 잡아냈다. 이내 2루로 송구했고, 유격수가 1루 송구를 하며 더블플레이가 완성되는 듯 보였다. 실제로 롯데 선수들이 모두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까지 심판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문제는 김용희 감독이 어필을 위해 나오면서 시작됐다. 김 감독과 심판진의 얘기가 끝난 뒤, 심판진은 무언가 정해진 내용을 전하기 위해 롯데 더그아웃을 향했다. 이내 조원우 롯데 감독과 심판진의 설전이 시작됐다.

최초 판정부터 석연치 않았다. 이용혁 2루심은 손을 들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긴 했다. 하지만 이는 공이 먼저 바운드가 된 직후였다. 늦었다. 만약 먼저 선언이 돼 야수가 인지했다면 굳이 놓칠 이유가 없었다. 그저 귀루하는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송구를 하는 정도로 이 상황을 마무리했을 것이다.

일단 2루심은 자신의 판정 선언에 대해 끝까지 밀고 갔다. 김대륙의 2루 송구 상황에서 먼저 베이스를 밟은 김동엽에게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그대로 1루 송구가 진행됐고 더블플레이를 확신한 롯데 선수들이 모두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심판진은 이 상황에서 선수들의 철수를 막아야 했다. 두 번째 실책이다. 상대팀 사령탑이 어필하고 나서야 판정을 번복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설전 끝에 '어필 시간'이 길어진 조원우 감독을 더그아웃으로 들여보냈다. 이내 선수들의 그라운드 복귀를 지시했다.

선수들은 당연히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롯데팬들은 고성을 섞어 야유를 보냈다. 포수는 다시 장비를 착용했고, 투수 윤길현은 이성민으로 교체해야했다. 이미 어깨가 식어버린 투수가 박빙 상황에서 다시 등판하긴 힘들다.

그리고 재개된 상황에서 박정권의 1루 땅볼을 롯데 1루수 김상호가 놓치면서 SK가 득점에 성공했다. 김상호의 실책은 변명 여지가 없다. 일단 경기가 시작됐으면 집중해야했다. 못 잡을 타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초래한 심판진의 운영에 대해 롯데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경기는 결국 SK의 3-2 승리로 끝났다.

오심은 나올 수 있다. 고유 권한이 엄연히 존재하고, 비디오판독으로도 정확한 판정이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이날 상황은 분명 운영 미숙이다.

지난 10일 열린 SK-LG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내야 땅볼을 치고 1루를 향하던 SK 이명기가 심판과 충돌했다. 타자는 2루로 향할 수 있었지만 이 상황으로 인해 1루에 머물렀다. 이때 심판진은 이명기의 2루 진루를 지시했다가, 양상문 LG 감독의 어필을 받은 뒤 다시 철회했다. 야수가 아닌 심판과 충돌했기 때문에 안전진루권을 줄 상황이 아니었지만 이명기는 심판의 지시로 2루로 걸어갔다 다시 1루로 복귀했다.

작은 혼선이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다. 순위 경쟁도 마찬가지. 판정이 승패 결과를 가르는 건 곤란하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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