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넥센 단장도 28억 횡령..불구속 기소될 듯

유희곤 기자 2016. 8. 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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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의 남궁종환 단장(47·사진)도 30억원에 가까운 회삿 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인 이장석 서울히어로즈 대표(50)는 구속을 피하기 위해 뒤늦게 28억원을 공탁했으나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해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이번달 남궁 단장과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남궁 단장이 2010년 2월부터 올 6월까지 상품권 환전, 회계장부 조작 등으로 회삿돈 28억원을 빼돌린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남궁 단장은 이 대표와 공모해 10억원을 횡령했을뿐 아니라 단독으로 18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남궁 단장의 범죄액수가 적지 않지만 이 대표가 ‘주범’이라고 보고 남궁 단장은 불구속 기소하기로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남궁 단장은 2008년부터 서울히어로즈 부사장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3월30일 신임 단장에 취임했다.

앞서 검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지난 11일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는 재미사업가인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67)에게 지분 40%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2008년 투자금 20억원을 받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남궁 단장 등과 함께 회삿돈 48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수년간 “홍 회장에게 야구단 지분을 넘기라”는 대한상사중재원과 민사 판결이 있었는데도 이를 따르지 않았다. 최근에는 채무부존재 소송을 냈으나 지난달 패소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뒤늦게 28억원을 공탁했으나 홍 회장은 이 대표와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이 대표는 “야구팬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꼭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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