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족발게이트' 제보자 "롯데 팬 20년..구단 해명에 회의감" (인터뷰)
[서울신문]
롯데자이언츠 손승락과 윤길현이 원정 숙소인 호텔에서 다른 투숙객의 배달 음식을 잘못 가져온 뒤, “음식을 다시 바꾸려면 직접 객실로 와라” 등의 행동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구단 측은 “두 선수의 음주와 행패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1일 디시인사이드 ‘롯데자이언츠갤러리’에 일명 ‘족발게이트’ 사건에 대해 폭로한 제보자 정모(30) 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소 20년 롯데 팬으로 활동했지만 구단 측 해명에 회의감을 느낀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정씨는 “여자친구와 원정경기를 응원하러 숙소를 잡았다. 배달시킨 삼겹살 대신 족발이 와서 여자친구가 영수증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했는데, 이를 잘못 가져간 쪽에서 ‘바꾸려면 객실로 찾아오라’면서 예의없게 대해 내가 직접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냥 음식을 바꾸려는 것 뿐이었는데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쏘아붙였다. ‘족발이 500원 더 비싸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다. 전화로는 안 될 것 같아 호텔 프론트에 연락을 취해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다. 손승락 윤길현 선수가 나왔다. 음식을 받았는데 포장이 뜯어져있고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일반인이었으면 그 자리에서 싸웠을 거다. 롯데 팬이니까 기분 좋게 넘어가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문제는 구단 측과 선수들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이 일이 논란이 되자 롯데자이언츠 측 직원으로부터 “피곤해서 그랬을 거다. 죄송하게 됐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구단 측 입장은 ‘술 마신 적 없다’, ‘행패는 없었다’ 등의 입장만 부각됐다. 정씨는 “구단이 앞에서는 미안하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해명에만 급급한 것 같아 황당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윤길현 선수와 통화기록도 있고 호텔 CCTV도 있다. 엘레베이터도 같이 탔다. 억울한 마음에 호텔 측에 CCTV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말만 되돌아왔다”면서 “점점 여론도 내가 허위사실을 말한 것처럼 되고 있다. 허위사실이면 고소해도 된다.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니 허탈한 마음 뿐이다”라고 털어놨다.
손승락 윤길현 선수는 정씨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씨에게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정씨는 “이번 일로 많이 허탈하지만 그래도 롯데를 응원할 거다. 그 정도로 어릴 적부터 팬이다. 하지만 이렇게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없이 오히려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처럼 몰아가는 구단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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