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저스 결국 방출, 바람잘 날 없는 마운드

장강훈 2016. 6. 24. 10: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1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 선발투수 로저스가 1회 투구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1)가 결국 한국 무대를 떠났다. 팔꿈치 통증이 호전되지 않아 남은 기간 등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로저스는 10경기에서 75.2이닝을 소하하며 6승 2패 방어율 2.97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외국인 투수가 데뷔전에서 완봉승을 따낸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고 2연속경기 완투를 펼치며 급이 다른 투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한화는 로저스와 순수 보장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고 올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로저스의 재계약이 확정되자 김성근 감독은 “어떤 상태로 올지가 관건이다. 지난해에는 분석이 덜된 상태였지만 이제는 9개구단이 모두 로저스를 완벽히 파악했다. 본인도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했고 영리한 투수이니 대비하지 않을까 싶다”며 반색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두 달 이상 재활에 매진한 뒤 5월 8일 수원 kt전에서 뒤늦은 개막전을 치렀는데 이후 5차례 마운드에 오른 뒤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해는 6경기에서 37.2이닝을 던져 2승 3패 방어율 4.30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두 시즌 동안 16경기에서 8승 5패 방어율 3.41의 통산성적을 남겼다. 김 감독은 “본인이 캐치볼도 하고 외야에서 펑고를 받으며 여러가지로 시도를 해봤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마산 원정을 가기전 ‘기브업’을 선언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1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 선발투수 로저스가 9회 더그아웃 음료수를 정리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올시즌 한화는 로저스를 중심으로 한 투수 로테이션을 꾸렸다. 로저스가 중심을 잡아주고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가 선발 한 축을 맡아주면 막강한 불펜진을 앞세워 지키는 야구를 할 계획이었다. 프리에이전트(FA)로 정우람을 데려왔고 스윙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심수창까지 가세해 불펜에 깊이를 더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투수진에 부상자가 속출했고 로저스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서 기둥이 통째로 흔들렸다.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투수들을 짧게 끊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설상가상 로저스마저 팀을 떠나 투수 로테이션이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대신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파비오 카스티요가 어떤 구위를 보여줄지 검증이 안된 상태에서 또다른 외국인 투수를 찾아야 하는 부담도 생겼다. 구단측은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바람잘 날 없는 시즌이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