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이 밖에서 본 한화, "투수 너무 모자라"

입력 2016. 5. 20. 16:37 수정 2016. 5. 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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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김성근(74) 감독이 현장 복귀와 함께 반등 의지를 나타냈다. 

김성근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모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kt와 홈경기를 앞두고 현장 복귀한 것이다. 지난 5일 급성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자리를 비운 지 보름 만이다. 열흘간 입원하며 재활 치료에 전념한 김 감독은 퇴원한 지 5일 만에 감독석에 앉았다. 

오후 1시 야구장에 도착한 김 감독은 2시15분께 10분 정도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김 감독은 수술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뒤 라인업을 짜는 등 평소처럼 경기를 준비했다. 김 감독은 "몸 상태는 좋다. 펑고를 치라면 칠 수 있다"고 웃으며 "오랜만에 야구장에 왔는데 덥다는 것 말고 크게 달라진 건 모르겠다. 선수-코치들에게는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김 감독이 자리를 비운 12경기에서 김광수 수석코치의 임시 감독대행 체제로 운용됐으나 2승10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 감독도 병상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느새 팀 성적도 10승28패로 승패 마진은 -18까지 떨어져 있다. 

밖에서 한화 야구를 본 느낌은 어떠했을까. 김 감독은 "안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밖에서 보니 투수가 너무 모자라더라. 결국 투수 싸움인데 투수가 없으면 야구를 못한다. 1회부터 6~7회까지 갈 수 있는 투수가 없다. 1~2점으로 막을 수 있는 투수가 없다"며 한탄한 뒤 "투수 자원이 있나 싶다. 하위권에 있는 팀들은 전부 투수가 모자라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시즌 전 캠프 때부터 50%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로저스, 심수창, 안영명, 배영수, 송신영, 윤규진 이태양에 외국인 투수도 한 명 없었다. 투수 7~8명이 이미 (전력에서) 빠져 있었다. 시즌 전 투수들에게 '4월 한 달은 투수 7~8명 쓸 테니 1회에도 바꿀 수 있다'고 선언했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투수력이 관건이라고 봤다. 김 감독은 "어느 팀이든 당장 투수력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그래도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돌아온 것은 희망적이다. 김 감독은 "로저스는 1회부터 힘 빼고 던지는 것 같더라. 길게 가려고 계산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앞으로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마에스트리는 자신감을 잃었다. 2군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배영수는 오늘 (3군에서) 던졌는데 평균 구속이 129km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한화는 김 감독과 복귀와 함께 베테랑 우완 투수 송신영을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올렸다. 김 감독은 "송신영이 최근 좋아졌다고 한다. 중간으로 쓸 것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돌아온 한화가 끝 모를 추락에서 반등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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