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스포츠]스포츠·레저 명품도시 꿈꾸는 최동용 춘천시장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입력 2016. 5. 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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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관광’ 혹은 ‘낭만’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야구’를 떠올리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사실상 전무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러나 대학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선수권대회를 후원하고 유치한 도시는 다름 아닌 춘천시다. 춘천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춘천을 ‘구도(球道)’, 더 나아가 ‘스포츠·레저의 천국’으로 만들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는 최동용 춘천시장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 9일 제71회 대학야구선수권대회 개막전의 시구자로 나선 최동용 춘천시장. 사진=대학야구연맹 제공

지난 9일부터 춘천 의암야구장에서는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5.9~5.19·주최: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주관:한국대학야구연맹·춘천시 체육회, 후원:춘천시)가 펼쳐지고 있다. 대회의 후원을 춘천시가 직접 맡은 만큼 9일 경성대와 성균관대의 공식 개막전에는 춘천시의 얼굴인 최 시장이 시구자로 나섰다.

지난 2014년 7월 민선 6기 시장으로 취임한 그는 `야구와의 인연'을 앞세워 `커브 시구'를 뽐냈다.

시구를 마친 그는 “2014년부터 춘천에서 열린 두차례 고교야구 대회에서 시구자로 나선 덕분에 이제는 시구가 익숙하다. 이번에는 시구로 커브를 던져봤다"라며 농담을 던져보였다. 단순한 농담 속에서도 야구에 대한 관심이 느껴졌다.

최동용 시장은 “71년의 역사를 통해 권위를 인정받은 대학야구를 춘천에서 볼 수 있다는 의미만 가져도 좋을 것 같다”며 “전국대학 야구팀들이 펼치는 수준 높은 경기는 야구의 진수를 느껴보고자하는 춘천시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라고 춘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다소 소박한 의미를 부여했지만, 춘천시는 전략적으로 이번 대회의 유치를 결정했다. 대학야구선수권대회 유치는 최 시장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 가운데 일부라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 다름아닌 춘천의 2020년 도시기본계획과 맞물려있다.

춘천시는 진정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스포츠·레저 산업에 역점을 두는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바로 '2020년 춘천도시 기본계획’이 그것. 이 계획의 중심에는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가 펼쳐지는 의암야구장을 거느린 송암스포츠타운이 자리하고 있다.

최 시장은 “춘천시는 장기비전계획을 수립해 송암동 일원 50만평 규모의 체육공원을 조성했으며, 춘천 내 3개 권역의 스포츠 시설 집적화사업을 추진해 전국 최초의 스포츠타운을 조성했다. 그것이 바로 송암스포츠타운"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송암스포츠타운은 춘천시민 뿐만 아니라 수도권 인구들도 타겟으로 하는 스포츠·레저 시설이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높여 '1일 수도권 스포츠·레저 도시'로 자리매김하고자 20년 전부터 춘천시가 차곡차곡 준비해온 산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송암스포츠타운 전경. 사진=춘천시 제공

그의 야구사랑이 대학야구선수권대회의 춘천 개최를 이끈 배경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춘천시는 의암야구장에서 열리는 대회를 통해 향후 시의 랜드마크가 될 송암스포츠타운을 홍보하는 한편 ‘스포츠·레저 도시’ 이미지를 좀 더 강렬하게 부각시킬 목적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최동용 시장은 계속해서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계획들을 설명했다.

그는 “춘천시는 송암스포츠타운을 포함해 총 39개의 체육공공시설을 갖고 있는데, 앞으로도 2개의 체육시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특히 접근성을 높이면서 춘천시민뿐만 아니라 수도권 인원들까지 흡수하고자 한다. 더욱 노력해 스포츠·레저 도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춘천시는 송암스포츠타운의 활용폭을 스포츠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넓은 부지를 활용해 다양한 공연·행사등도 개최하며 친숙함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 전후로 '2016 월드DJ페스티벌', '2016 춘천밴드페스티벌'등을 개최한 것은 대표적인 예다.

시구에서도 커브를 구사할 정도로 야구광인 최동용 시장은 스포츠·레저 도시의 이미지를 굳히는 것은 물론 야구에 대한 춘천시의 갈증을 해소하는 데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대회로 전국 야구인들에게 춘천 의암야구장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1988년 이후로 춘천에서는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당시 지역 연고권이 있는 태평양 돌핀스가 제2구장을 춘천에서 수원으로 이전했기 때문. 2007년부터 3년간 프로야구 2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을 유치했다는 점과 퓨처스리그 경기가 종종 열렸다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이에 대해 최동용 시장은 “시민들의 꿈은 프로야구 경기 유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프로야구 1군 경기 유치를 위한 사전조사도 한 사례가 있다. 당장의 1군 경기 개최는 힘들지만 2군 경기를 오랜 기간 유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2군 경기를 개최할 것이다. 향후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의견이 모아졌을 때 (프로야구 경기 유치를) 도전해보겠다”라고 `공약'을 내걸었다.

춘천시는 현재 한화와 지역연고 계약을 맺고, 어린이야구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하여 지역연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록 지난해 경기장 보수비용 문제 탓에 한화 1군 경기 개최가 무산됐지만 춘천시는 한화와 지역연고 관계를 유지하며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최동용 춘천시장. 사진=춘천시 제공

물론 쉽지는 않다. 최 시장의 포부와는 달리 의암야구장은 당장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 중에서도 숙박시설의 부족과 열악한 경기장 시설, 그라운드 상황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최 시장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동의하면서 점진적인 인프라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문제점들을 이미 파악했습니다. 춘천이 원하는 프로야구 유치를 위해서는 시설개선이라는 선행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부족한 숙박시설인데, 최근 송암스포츠타운 인근에 300실 규모의 호텔 투자 협약을 체결했고, 도심 곳곳에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신설되고 있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점진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

최동용 시장은 임시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부시장, 강원도 공보관, 자치행정국 국장, 체육회 사무처장 등 40여년간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느리지만 꾸준하게 자신만의 정도를 걸어 끝내는 눈부신 성과를 낸 전력이 있는 만큼, 춘천을 ‘스포츠·레저 명품도시’로 만들어내겠다는 그의 꿈 역시 한 단계씩 차근차근 쌓이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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