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新양극화?' 수도권 초강세 vs 지방팀 하위권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입력 2016. 5. 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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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의 양金시대?' 올 시즌 초반 1, 2위로 선전 중인 두산 김태형(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SK 김용희 감독과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한화 김성근, KIA 김기태 감독.(자료사진=해당 구단)
올해 프로야구에 때아닌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도권 팀들이 순위표 윗자리를 점령한 반면 하위권은 죄다 지방 연고 팀들이다.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3일까지 두산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승6패1무, 승률 7할5푼을 질주 중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승률 7할, 아니 승률 6할 이상 고공비행 중이다.

이밖에도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까지 수도권 연고 구단이 즐비하다. 인천의 맹주 SK가 16승11패, 승률 5할9푼3리로 2위를 달리고, 두산과 잠실 라이벌인 LG도 12승11패, 또 다른 서울팀 넥센도 13승12패, 5할 이상 승률로 4, 5위에 자리해 있다.

5강권 바로 밑에도 수도권 팀이다. 수원 연고의 막내 케이티가 12승14패, 승률 4할6푼2리로 6위다. 5위 안에는 경남 창원 연고의 NC가 3위로 유일하게 지방팀이다.

하위권은 지방팀 일색이다. 부산 롯데(12승15패), 대구 삼성(11승14패), 광주 KIA(10승14패) 등 영호남 인기 구단들이 7~9위에 머물러 있고, 최하위는 대전 연고의 한화(8승17패)다.

최근 10경기를 봐도 수도권 팀들은 모두 승률 5할 이상 선전 중이다. 두산이 7승3패로 상승세고 나머지 4개 팀은 5승5패다. 지방 구단들은 지난주 4승1패로 반등한 NC, 한화(이상 6승4패)를 빼고 롯데(3승7패), 삼성, KIA(이상 4승6패) 등이 승률 5할 밑이었다.

▲21세기 들어 수도권-지방 구단 균형

현재 KBO 리그는 수도권과 지방 구단들이 절반씩 구성돼 있다. 리그 출범때는 지방 구단이 많았다. 1982년 출범 초기만 해도 수도권 구단은 전체 6개 팀 중 서울의 MBC(현 LG), 인천의 삼미 등 두곳 뿐이었다.

이후 OB(현 두산)이 1985년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와 처음으로 3-3 동수가 됐다. 그러나 이듬해 곧바로 신생팀 빙그레(현 한화)가 빈 대전을 채워 다시 지방 구단들의 수가 많아졌다. 1991년 합류한 쌍방울도 전주를 연고로 삼아 지방 구단은 5개로 늘었다.

그러다 21세기 들어 제대로 세력간 균형이 맞춰졌다. SK가 쌍방울을 흡수하며 창단해 인천을 연고로 잡은 것. 1996년 합류한 현대가 대신 수원으로 옮겨갔다. 잠실 두 가족 두산-LG까지 수도권 팀이 4개로 불었다.

'절묘한 균형의 마침표' 지난 2013년 1월 전주 연고의 부영 그룹과 KBO 10구단 창단 경쟁을 벌이던 케이티는 수원을 연고로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당시 이석채 회장(가운데) 등 케이티와 수원시 관계자들.(자료사진)
2013년 NC가 뛰어들어 잠시 균형이 무너졌지만 2년 만에 케이티가 합류했다. 케이티는 2008년 현대를 흡수, 창단한 넥센이 서울로 이전해 비어 있던 수원을 연고로 삼았다. 신생팀이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수도권과 지방 구단의 균형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케이티와 창단 경쟁을 벌였던 부영 그룹은 전주 연고였다. 만약 부영이 10구단으로 낙점됐다면 지방 구단이 더 많아지는 구도였겠으나 케이티가 승리하면서 수도권과 5-5 동수가 됐다.

▲수도권 유리? 우승은 지방권이 더 많아

수도권은 인구 밀집 지역이라 프로구단들에게 인기다.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구단들이 우글거린다. 관중을 모으기 쉽고 특히 이동거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거의 매일 경기하는 야구에서 지방 구단은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가 쉽지 않다는 하소연이 자주 나온다. 특히 우천 취소 경기가 추후 열리는 후반기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역대 우승팀을 보면 지방 구단이 훨씬 더 많았다. 34번의 시즌 중 21번이나 됐다. 수도권 우승은 13번뿐이었다. 해태(현 KIA)가 10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삼성도 1985년 전, 후기 통합 우승을 포함, 8번이나 맨 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수도권 팀들은 최근 꾸준히 가을야구를 펼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2011년을 빼고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013년에는 두산, LG, 넥센 등 가을야구 4개 팀 중 3개 팀이나 됐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도 수도권 팀들이 강세를 이루는 모양새다. 그러나 시즌은 이제 막 시작이다. 전체의 20%도 채 지나지 않았다. 과연 지방 구단들이 대반전을 이루며 자존심을 회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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