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최고령 SV' 최영필,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

2016. 4. 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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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10개월 27일로 최고령 세이브 달성

“4~5개월 열심히 준비했다”

[OSEN=선수민 기자]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KIA 타이거즈 투수 최영필(42)은 올 시즌 등록 선수 중 최고령이다. 최고참이지만 실력은 뒤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 59경기에 출장해 4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86으로 필승조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도 3경기에 출장해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기록.

특히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팀이 6-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KIA는 현재 집단 마무리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 최영필은 이날 세이브 기록으로 역대 최고령 세이브(41세 10개월 27일)를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최향남(전 KIA 소속)의 41세 5개월 9일이었다.

스스로는 특별한 기록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젊은 투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영필은 10일 수원 kt전에 앞서 “기록을 모르고 있었다. 사실 (송)진우 형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특별한 감흥은 없다”라고 말했다. 팀에 대한 생각이 먼저다. 최영필은 “개인적으로는 세이브가 중요하지 않다. 감독님께서 상황에 맞춰 마무리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내가 마무리다’라는 생각으로 준비하진 않는다. 중간에 나간다는 똑같은 생각이다”라고 했다.

KIA 선발진이 강해지면서 부담은 다소 덜었다. 최영필은 “선발이 강하니 편안하다. 2~3이닝씩을 나눠서 막으면 된다. 이닝, 아웃카운트를 짧게 끊어가다 보니 부담감이 적다. 다들 힘이 남아있고 여유가 있다. 시즌 전에 불펜 투수들끼리 ‘책임감을 가지고 분담하자’라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최영필이 세우는 기록에는 모두 ‘최고령’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이를 두고 “‘내가 최고령이다’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오래했구나’라는 생각만 든다. 나이 의식을 안 하려고 하지만 그건 다 오픈되는 것이다. 그것보다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4~5달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그걸 믿고 마운드에 서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성적, 최고령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최영필의 말. KIA는 한기주, 곽정철 등의 합류라 불펜이 한층 강화됐다. 그만큼 1군 경쟁도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영필은 “팀으로서 좋은 일이다. 길지 않았지만 나도 아팠던 시절이 있어서 대단한 선수들이란 생각을 가진다. 자리를 위협받기보단 기쁜 마음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경쟁해야 하는 자리다. 1군에 있으려면 자기만의 확실한 게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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