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김의 야구컨디셔닝] 젊은 투수들의 팔꿈치 부상, 무엇이 문제일까

이승민 2016. 3. 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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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016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여러 팀들이 소중한 투수 자원들의 팔꿈치 부상 이탈을 지켜봤다.

넥센은 한현희(23)에 이어 조상우(22)까지 수술대에 올랐다. 롯데 조정훈(31)은 세번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스프링캠프 막판에는 한화 임준섭(27)의 수술 소식이 들렸다.

이처럼 젊은 투수들의 잇단 팔꿈치 부상과 수술 소식은 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투수들의 팔꿈치 부상이 잦아지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젊은 투수들의 팔꿈치 부상과 수술이 늘어나면서 야구판의 걱정을 사고 있다. 투수들이 아마 시절부터 체계적인 부상예방 관리를 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조상우 임준섭 조정훈 한현희(왼쪽부터)가 모두 이 겨울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먼저 아마야구 선수 때부터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선수의 부상 관리를 위해서는 코치, 트레이너를 비롯해 멘탈 코칭을 해주는 여러 조력자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아마야구팀에서는 이런 세심한 관리를 받기 어렵다. 특히 트레이너의 부재와 함께 다른 전문가들의 관찰과 도움 역시 턱없이 부족한 것이 선수들의 부상을 많이 발생하게 하는 원인으로 생각된다. 팔꿈치 부상은 피로도와 관련이 높으니 투구수 제한과 투구이닝 제한 등 시스템적인 부분도 당연히 필요하다.

프로야구팀에서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한해 입단하는 신인 투수들의 대부분이 팔꿈치 부상을 가지고 있었다. 오히려 팔꿈치가 깨끗하게 건강한 투수의 입단이 거의 없다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 정도로 우리 아마 투수들의 유병률은 심각하게 높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단장, 스카우트팀장, 수석코치, 수석 트레이너 등과 함께 부상 선수의 관리 방법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 각각의 전문가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했다.

미국에서도 최근 증가하는 투수들의 팔꿈치 부상으로 구단과 선수, 트레이닝 전문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결과, 팔꿈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안전 기준을 마련해 지키려는 노력도 늘어나고 있다.

팔이 피곤하거나 아픈 상태에서는 절대 투구 금지, 투구수 제한과 연간 투구를 하는 기간 제한, 올바른 투구폼 익히기 등이다. 고관절의 좋은 움직임을 확보하여 하체를 이용한 투구를 익히는 것도 팔꿈치 부상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노력이 된다. 다만 고관절의 움직임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한 움직임과 올바른 운동법이 필요한데 이런 코칭과 도움을 아마 야구에서는 쉽게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마 선수 때 부실하게 관리돼 팔꿈치 부상을 안고 올라오는 투수들이 프로 입단 초기에 부상 이탈→수술 수순을 겪는 안타까운 상황을 줄이려면 일찌감치 아마 시절에 팔꿈치 부상 예방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KBO와 대한야구협회(KBA)가 공조해 선수들의 부상예방을 위한 도움을 아마 팀들에게 나누는 기회가 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우리 야구의 미래를 풍성하게 할 젊은 투수들의 ‘쉼표 없는 성장’을 응원해야 하니까.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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