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KBO리그 Tool별 최고수는 누구?

조회수 2016. 3. 18. 14: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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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베이스볼] 정확성, 선구, 장타력, 주력 부문별 리그 TOP5를 알아보자
(사진: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

KBO리그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타격 정확도가 유독 뛰어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히터, 상대 배터리를 농락하며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타자 등.

이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KBO리그 Tool별 TOP 5’에서는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알아보려 한다. Tool은 정확성, 선구안, 장타력, 도루 등 네 가지이고, 대상은 2015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로 한정했다. 

 

정확성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정확성 Tool의 챔피언은 지난해 KBO 리그를 정복하며 MVP를 수상한 에릭 테임즈다. 테임즈가 기록한 타율 0.381은 KBO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타율. 국내 선수를 합쳐보아도 1982시즌 백인천(0.412), 1994시즌 이종범(0.393), 1987시즌 장효조(0.387)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BABIP: Batting Average Ball In Play: 인플레이 시 타율- 0.390)

테임즈(142경기)가 당시 백인천(72경기), 이종범(124경기), 장효조(88경기)에 비해 최소18경기에서 최대 70경기 이상 출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5 테임즈의 정확성은 KBO 34년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32세 이후에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한준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2014시즌 이전까지 통산 타율이 0.267에 불과했던 유한준은 2014시즌 타율 0.316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무려 타율 0.362를 기록하며 타율 2위, 최다안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범한 선수라면 은퇴를 생각할 시점에 폭풍성장한 덕에 유한준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와 대박 FA계약(4년 60억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외에도 구자욱은 장효조(1983시즌, 0.369) 이후 신인 최고타율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마르테는 옆구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한국무대를 떠난 미네소타의 박병호는 기존의 가공할 장타력을 유지하면서도 전년 대비 타율을 무려 4푼(0.343)이나 끌어올리며 또 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였다. 장타력에 이어 정확성마저 리그 최정상급에 이른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참고로 제시한 BABIP 순위에서는 신인왕 수상자 구자욱이 0.407로 리그 1위를 기록했고 의외의 이름인 박해민이 4위(0.384)를 기록했다. 박해민의 시즌 타율은 0.293인데 BABIP과의 간극을 고려하면 발빠른 박해민은 일단 인플레이 타구만 만들어내면 안타 확률(총 154안타 중 내야안타 54개)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정확성마저 최고! ‘갓임즈’. [사진=NC 다이노스]


선구안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선구안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김태균이 선구안 Tool을 제패했다. 김태균은 0.141의 IsoD, 1.225의 볼넷/삼진 비율을 기록하며 두 부문의 순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두 부문에서 모두 5위 안에 든 것은 김태균 단 한 명뿐. 많은 홈런을 때려내지 않으면서도 매 시즌 리그 최고의 4번타자 중 하나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그의 ‘눈’에 있다.

롯데의 전 캡틴, 최준석 역시 선구안하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최준석은 지난 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108)을 골라냈고, 타석당 무려 4.51개의 공을 지켜보며 타석당 투구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87cm/130kg의 덩치에 걸맞는 인내심을 갖춘 덕에, 최준석은 ‘쿵쾅쿵쾅’보다는 ‘터벅터벅’ 1루로 걸어나갈 수 있었다. 

박경수와 김재호 역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경수는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와중에도 수준급 선구안을 유지했고, 김재호는 리그 최소삼진(42)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자격이 있음을 입증했다. 

이들은 정확성이나 장타력, 주력 등이 압도적인 타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선구안 부문에서는 리그 정상급에 위치한 타자. 최근 출루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이들의 가치 역시 점점 더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

4할 출루율만 연속 11시즌째. 그에겐 출루가 너무나도 쉬워보인다.
[사진=한화 이글스]


 

장타력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장타력 Tool의 챔피언은 역시나 테임즈와 박병호가 차지했다. 테임즈는 0.790이라는 말도 안되는 장타율을 기록했고, 박병호는 9.96타수당 1홈런을 뽑아내며 리그 최고의 ‘홈런 제조기’임을 재입증했다. 다른 이들과 비교를 불허하는 이들의 장타 경쟁은 ‘신들의 전쟁’이라고 불렸을 정도. 2003시즌 이승엽-심정수의 경쟁에 비견될만한 이들의 경쟁 구도는 시즌 내내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렇듯 테임즈-박병호가 장타력 Tool의 ‘신계’를 차지한 가운데, 장타력 Tool의 ‘인간계’는 강민호-나바로-이범호가 지배했다. 강민호는 35홈런, 28홈런으로 데뷔 최다홈런을 기록했고, 나바로는 무려 48홈런을 기록하며 데뷔 최다홈런은 물론 2루수 최다홈런과 외국인 최다홈런 기록까지 모두 갈아치웠다. 

테임즈와 박병호가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적은 편인 1루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간계에 속한 이들의 기록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록. 특히 '총알 탄 사나이' 나바로는 체력 부담이 큰 편인 2루수로 나서면서도 48개의 아치를 쏘아올리며 적어도 홈런에 있어서는 테임즈와 박병호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박병호와 테임즈는 2003시즌 이승엽-심정수에 비견할만한 ‘신들의 전쟁’을 보여줬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도루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도루 Tool의 순위권은 NC 선수들이 장악했다. NC는 테이블세터 박민우-김종호뿐 아니라 4번타자 테임즈까지 40도루 대열에 가세하며 무려 3명의 40도루 타자를 배출했다. 이들 세 명이 합작한 도루 숫자만 해도 무려 127도루. 이들의 도루수는 NC, 삼성을 제외한 8개구단의 도루 수보다도 많다. NC는 이들 덕에 올 시즌 팀 도루 204개를 기록하며 1995시즌 롯데(220도루) 이후 최초의 200도루 구단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NC 타자들의 놀라운 ‘발야구’에도 불구하고, 도루 Tool의 챔피언은 삼성의 박해민이었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신인왕을 박민우(상세기록보기)에게 빼앗긴 것을 분풀이라도 하듯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도루 행진을 이어나갔다. 박해민은 3~4월에만 무려 15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일찌감치 도루부문 선두로 치고나갔고, 이후에도 꾸준히 도루를 추가하며 결국 도루왕을 차지했다. 

그의 도루 능력이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출루율과 도루성공률에 있다. 박해민은 도루부문 5위 안에 든 선수들 중 가장 낮은 출루율(0.362)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60개의 베이스를 훔쳤고, 그 과정에서 단 8개의 도루실패만을 기록하며 88.2%라는 가공할 성공률을 과시했다. 그야말로 출루했다하면 뛰었고, 뛰었다 하면 성공했던 셈. 박해민은 가장 많이, 가장 효율적으로 베이스를 훔친 선수였다.

한편, 지난 시즌 '도루 Tool’의 감상 포인트였던 신(新) 준족과 구(舊) 준족의 대결 구도는 신 준족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현재의 구 준족들이 전준호, 이종범, 정수근 등의 뒤를 이어 새로운 준족의 시대를 열었던 2005년, 그 후 10년이 지나 새로운 준족 세대가 탄생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이대형(상세기록보기), 이종욱, 이용규, 정근우 등 ‘80년대생 준족’들이 그랬듯, 이후의 10년간은 박해민, 박민우, 김상수, 오지환 등의 ‘90년대생 준족’들이 베이스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박해민과 박민우는 ‘신(新) 준족’의 시대를 열어젖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기록참조: KBReport.com, KBO 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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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민호 기자 (kbr@kbreport.com)

기사제공: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홈페이지][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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