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내년부터 자체 화면으로 비디오판독 추진
심판 아닌 판독관이 '아웃·세이프' 판정
이르면 내년 후반기, 늦어도 2017시즌 도입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중계방송 화면에 의존하던 프로야구의 심판합의판정 제도가 획기적으로 진화한다.
KBO도 내년부터 메이저리그처럼 전문 판독관이 자체 영상을 보고 '아웃·세이프' 등 최종 판정을 내리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24일 "현재 시행 중인 심판합의 판정을 보완하고자 내년 가칭 '심판합의판정 판독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비디오 판독 장비 납품업체 선정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KBO가 영상장비를 구입하는 것은 방송사 중계 화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더 정확한 합의 판정을 내리려는 의도다.
프로야구는 2009년부터 홈런에 한해 비디오 판독으로 최종 판정을 했다.
그러나 2014시즌 오심 시비가 크게 불거지자 후반기부터 외야타구의 페어와 파울, 포스 또는 태그플레이 아웃과 세이프, 야수의 포구(파울팁 포함), 몸에 맞는 공 등으로 비디오 판독을 확대했다.
하지만 '판독 방법'에 한계가 있었다.
자체적으로 비디오 판독 장비를 갖추지 않고 심판합의판정 제도를 만들다 보니 전적으로 방송사 화면에 의존해야 했다.
방송 카메라가 놓친 장면은 판독할 수 없었고, 해당 장면을 여러 번 돌려보는 것도 방송사의 결정에 따라야 했다.
간혹 방송중계를 하지 않는 경기는 비디오판독조차 불가능했다.
또한, 판정을 내린 심판이 중계 화면을 보고 다시 판정을 내리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됐고 비디오 판독을 하고도 각 구단이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도 있었다.
KBO 관계자는 "방송사 화면에 의존하는 방식은 어쩔수 없는 일시적인 상황"이라며 "궁극적으로 메이저리그처럼 자체 화면으로, 전문 판독관이 판정하는 방식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KBO가 자체 영상 판독 기능을 확보하는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용 서버, IP 코덱(원격 영상감시 분야 영상 압출기술)을 납품할 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은 중요한 첫 걸음이다.
KBO는 각 구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자체 영상을 만들어, 이 화면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또 경기장이 아닌 특정 장소에서 전문 판독관이 해당 장면을 여러 차례 돌려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경기 현장이 아닌 미국 뉴욕의 MLB 사무국 본부에서 한다.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면 심판진이 송수신기로 전문 판독관과 대화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KBO가 시스템을 완전히 갖추면 한국프로야구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KBO 관계자는 "판정을 내린 심판이 자신의 판정을 다시 판정해야 하는 건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라며 "심판과 경기를 치르는 팀 모두가 수긍할만한 방법은 독립된 공간에서 판독에 전념할 전문 판독관을 두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최대한 빨리 '자체적으로 판독하는 시스템'을 갖추려 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으로 판독 기기를 구입하고, 인건비는 KBO가 부담하는 등 재원도 거의 마련했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KBO 관계자는 "미국도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실전에서 활용하기 전까지 무수히 많은 시뮬레이션을 했다"며 "KBO도 많은 실험과 훈련으로 확실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이르면 내년 후반기, 늦어도 2017시즌에는 자체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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