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NC에서도 18번 달고 뛰려면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입력 2015. 12. 16. 16:52 수정 2015. 12. 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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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로 이적한 박석민.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NC 배재환. NC 다이노스 제공

박석민(30)은 삼성에서 달았던 등번호 18번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석민은 시장으로 나온 후 NC 고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등번호 18번에 대해 물어봤다. 계약 조건과 더불어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등번호였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18번의 주인은 따로 있었다. 지난 8월까지 18번의 주인 자리는 공석이었다. 투수 홍성용이 KT로 트레이드되면서 등번호를 남기고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8월 11일 배재환이 등번호 95번에서 18번으로 바꾸면서 빈 자리를 메웠다.

배재환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다. 서울고 출신 배재환은 2014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 4주 전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음에도 NC가 장래성 하나만으로 배재환을 선택할 정도로 기대를 많이 모았던 선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무릎 통증으로 조기에 귀국한 배재환은 지난 8월 9일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당시 1이닝 1안타 3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1군 기록은 그 한 경기가 전부다.

배재환은 외모가 선동열 전 감독과 닮아서 ‘배동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외모 뿐만 아니라 선 전 감독처럼 잘 하라는 의미에서 선배들의 권유로 등번호를 18번으로 바꾸게 됐다. 배재환은 내년에도 이 번호를 달고 다시 도약할 참이었다.

이런 사정이 있었기에 구단 관계자는 “주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박석민은 적잖이 놀랐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석민이 NC에 18번의 주인이 있는지 인터넷으로 검색까지 하고 왔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 번호에 대한 애착이 컸다.

통상적으로 배번 배정을 할 때 선배에게 우선 선택권이 주어진다. 2004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박석민은 배재환과 데뷔 년도가 10년 차이가 나는 선배다. 하지만 선배라고 해서 후배의 번호를 바로 가져올 수 없다. 후배의 동의가 있어야하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박석민이 아무래도 배재환에게 크게 한 턱 쏴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박석민은 이번 FA 계약에서 4년 최대 96억원이라는 최대 몸값을 자랑했다. 배재환은 박석민에게 18번을 넘기는 대가로 어떤 선물을 받게 될까.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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