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분세탁 꼼수 쓰다 유망주 이탈 '아뿔싸'

김원익 2015. 12. 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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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화 이글스가 신분세탁이라는 편법으로 유망주를 지키려다 오히려 이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한화 이글스에서 자유계약으로 공시된 투수 최영환(23)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최영환은 지난 2014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다. 2014시즌에서 총 51경기(66이닝) 등판해 1승 2패 2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140km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가진 선수로, 롯데는 향후 투수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로서는 충격의 이탈. 동시에 자승자박인 결과이기도 하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2016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최영환을 제외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군입대가 예정된 상황이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결정이기도 했다. 사실 이것은 외부 자유계약선수(FA) 2명을 영입한 한화가 보상 선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최근 한화 이글스로부터 방출된 최영환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사진=MK스포츠 DB
한화는 이 당시 최영환, 지성준, 박성호 등 구단의 주요 유망주이자 즉시전력감 자원 3명을 포함한 무려 13명의 인원을 방출했다. 구단 수용인원이 제한된 상황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 결정은 분명 성격이 달랐다.

이유는 FA 보상선수 때문이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외부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선수의 원소속 구단에 전년도 연봉 3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와 보상선수 1명을 줘야한다. 한화는 FA 시장에서 정우람(4년·84억), 심수창(4년·13억)을 데려왔기 때문에 20인 보호선수 명단 외 2명의 선수를 내줘야 한다.

유망주나 즉시전력감 자원의 유출이 불가피한 상황. 결국 한화는 이들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다음 보상선수 지명이 끝난 이후 육성선수로 영입한 이후 다시 정식 선수로 등록시키는 신분세탁이라는 꼼수를 고안했다.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절차상의 문제는 없지만 도덕적으로는 제도 자체를 깨뜨리는 일이다. SK가 kt의 특별지명을 피하려 한 번 썼던 방식으로 당시에도 많은 지탄을 받았다.

이후 한화는 이들의 갑작스러운 방출 결정에 대한 이유를 밝히는 과정에서 꼼수를 썼다는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첫 번째는 이들 중 일부가 부상 재활이 필요한 선수들이라는 것. 두 번째로는 이들을 구단에서 향후 육성할 의지가 있기 때문에 육성선수로 전환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일부 선수들은 구단이 상황을 설명하고, 이후 육성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신분을 전환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당장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자의와 상관없이 방출당하게 된 셈이다. 팀내 유망주나 주요전력에서 졸지에 방출선수가 된 것이다. 구단의 구두약속이 있다고 할지라도 여러모로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모 선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술사실과 방출 사실을 명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부작용이 나타났다. 최영환이 고향인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로 이적했다. 한화가 최영환을 방출했기 때문에 이적 자체는 절차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 이들 외에도 현재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다수의 선수에게 여러 구단들이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 한화의 입장에서는 추가 이탈도 염려스럽다.

제 꾀에 스스로 당한 셈이다. 꼼수를 쓰다 뼈아픈 결과를 맞게 된 한화가 쓰린 입맛을 다시게 됐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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