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올해 '비디오판독 번복률', 류중일, 김기태 감독 48%로 최고

2015. 12. 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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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5일 대만 티안무구장에서 열렸던 ‘프리미어12’ 한국과 미국의 B조 순위 결정전에서 한국이 2-3으로 진 것은 심판 오심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이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했기에 망정이지 자칫 잘못된 판정 하나로 대사를 그르칠 뻔했다.

당시 연장 12회 승부치기 상황(2-2동점)에서 2사 1루 때 미국의 1루 주자가 2루 도루를 시도, 2루에서 기다리고 있던 정근우의 글러브에 그의 발이 먼저 닿았기 때문에 분명한 아웃이었다. 그 장면을 충분히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던 대만 2루심이 못 본 것인지, 본체만체 한 것인지 알 수 없으되 명백한 오심이었다. 만약 비디오판독이 실시됐더라면, 상황이 뒤바뀌었을 것이다.

49.29%: 39%.

이 수치는 2015년 프로야구 비디오판독(Instant Replay) 번복(Over Turned) 비율이다. 앞은 메이저리그, 뒤는 한국프로야구다. 2015년 한국 프로야구 비디오판독은 2014년(115회)에 비해 423회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번복률 39%는 2014년(41%. 115회 중 47회 번복)에 비해 2%가량 줄어든 것이다. 정규리그에서 모두 423회의 합의판정이 발생, 그 가운데 165회가 번복됐다. 판정 번복률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곧 오심의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이 수치만 놓고 심판 판정이 더 정확, 공정해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 심판들은 비디오판독이 그야말로 애매한 경우 1차 판정을 그대로 끌고 간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챌린지(Challenge)’, 한국은 ‘합의판정’으로 명명한 비디오판독은 심판의 오심에 따른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메이저리그는 2014시즌부터, 한국은 2014시즌 후반기부터 시작했다. 합의판정은 정확하게는 심판판정의 비디오 판독에 의한 재(再)판정을 일컫는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1276건의 비디오판독을 실시해 그 가운데 47.65%에 해당하는 608건의 애초 판정이 바뀌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49.29%의 판정 번복률(1343회 중 662회 번복)로 2014년(1276회, 608회 번복, 47.65%)에 비해 2.64% 더 늘어났다. (baseballsavant.com 참조)

흔히 한국 심판들이 농담 삼아 하는 얘기지만, “우리 심판들이 메이저리그 심판들보다 정확하게 본다”는 말이 그리 틀린 것은 아닌 셈이다.
 

한국이나 메이저리그 어디라 할 것 없이 합의판정을 요청하는 횟수가 부쩍 늘어났다. 한국은 지난해 217게임에서 모두 115회의 합의판정 요청이 있었으나(게임당 0.42건) 올해는 720게임에서 423회의 합의판정이 발생, 게임당 0.59건으로 증가했다. 설사 판정이 번복되지 않더라도 일단 요청하고 보는  이른바 ‘못 먹는 감 찔러보기’ 식 합의판정 요청이 급증한 것이다. 그만큼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참고로 메이저리그는 2014년에는 게임당 0.545건(2430게임에서 1276건)이었던 것이 201년에는 0.553건(1343건)으로 많아졌다.

구단별로 살펴보면, 요청이 많았다고 해서 번복 비율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았다.

비디오판독 요청 횟수가 가장 많은 구단은 LG로 53회였으나 번복은 23회로 번복률은 43%였다. kt와 삼성은 23회, 29회로 합의판정 요청이 적었고, 번복률은 kt는 30%(7회)였으나 삼성은 48%(번복 14회)로 KIA(48%)와 더불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KIA와 NC는 나란히 50회 요청에 NC는 23차례 번복에 성공, 번복률 46%를 기록했다.

롯데(47회 요청, 15회 번복, 번복률 32%), 넥센(46/13, 28%), SK(40/15 38%), 한화(39/13, 33%)는 요청 횟수에 비해 번복률이 낮았다. 두산은 31회 요청에 12회 번복으로 번복률이 39%였다.

메이저리그의 ‘챌린지 시스템’을 본 따 KBO가 과감하게 도입한 합의판정제는 이제 정착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처럼 보다 공정, 정확한 비디오 판독을 위해서는 종합컨트롤센터의 설립이 필요하다. 10개 구단이 심판 판정만 탓할 게 아니라 판정의 효율성,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경기장 전체를 조망하고 종합 판독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할 것이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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