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으로 가는 한화, 2016 단기 승부수 통할까

2015. 11. 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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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가 2차 드래프트에서 역으로 갔다. 대다수 팀들이 젊은 선수 위주로 지명하며 미래를 내다 본 반면 한화는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30대 중후반 베테랑들을 대거 지명했다. 

한화는 27일 열린 2015 KBO리그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두산 외야수 장민석(33), 2라운드 KIA 포수 차일목(34), 3라운드 넥센 투수 송신영(38)을 차례로 지명했다. 그 대신 20대 젊은 투수 김정민(23)과 정광운(24)이 각각 삼성과 SK의 지명을 받아 팀을 떠났다. 

한화 구단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는 전체적으로 경험 많고 즉시 전력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 위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지휘 중인 김성근 감독도 유선상으로 구단 프런트와 연락을 취하며 2차 드래프트를 논의하며 방향을 정했다. 

지금껏 그랬듯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도 대다수 팀들이 20대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지명했다. 삼성·NC·넥센·SK·롯데·LG가 3명의 선수들을 모두 만 20대 선수들로 가득 채운 반면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0대 선수들로 2차 드래프트를 마쳤다. 확실히 역으로 갔다. 

올 시즌 5위 SK에 2경기차로 뒤져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선수들을 뽑아 당장 내년 시즌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군대가 해결되지 않은 미필 선수들을 상당수 남겨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만 33세 장민석은 외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선수로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갖췄다. 이용규의 중견수 백업과 대주자 자원이 부족했던 한화에서는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포수 차일목을 데려온 것도 팀의 최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FA 조인성의 유출을 대비했다. 

마지막에 뽑은 송신영은 내년이면 불혹이 되지만 여전히 선발과 구원 어느 쪽으로도 쓸 수 있는 투수다. 김성근 감독이 좋아할 만한 스윙맨 타입의 투수다. 길게 내다본 것은 아니지만 당장 내년 시즌을 생각하면 3라운드에는 충분히 투자할 수 있었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올 시즌 아깝게 5강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30대 중후반의 나이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의 가세로 내년 시즌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한다. 당장 이들이 주전이나 1군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지켜봐야 하지만 김성근 감독 스타일은 요소요소 필요한 선수를 활용한다. 많은 경기는 아니더라도 중요한 경기에서 한두 번 이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내년 시즌 5강 희망을 키울 수 있다. 

다만 2차 드래프트에서 젊은 선수들을 데려올 기회를 놓쳤고, 시즌에 들어가서도 베테랑에 의해 기회가 줄어들 유망주들을 생각한다면 상당한 기회 비용을 지출한 것이다. 한화의 2016년을 위한 2차 드래프트 단기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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