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한일전, 역대 한일전은 늘 가슴이 뜨거웠다
〔스포츠월드=도쿄(일본) 정세영 기자〕이래서 한일전이다.
한국야구의 간판타자 이대호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인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를 하루 앞둔 공식 훈련에서 “일본과 붙으면 각자 가슴속에 뭔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대호의 말대로, 역대 한일전을 특별했다. 선수들은 매경기 마다 뜨거운 가슴으로 경기에 나섰고, 매번 극적인 스토리가 있었다. 지난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와 한대화의 역전 홈런으로 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또, 2006년 제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1라운드 일본전에서 이승엽 8회 역전 투런 홈런으로 3-2로 이겼고, 2라운드 때는 이종범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한 뒤 서재응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장면이 팬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당시 일본의 슈퍼스타 스즈키 이치로의 ‘30년 발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도 빼 놓을 수 없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이승엽이 2-2로 맞선 8회 일본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결승 투런 아치를 날려 승부가 결정됐다. 이어 2009년 WBC에서는 무려 5번의 맞대결을 가졌다. 1라운드 순위 결정전이 가장 극적인 승부였다. ‘일본 킬러’ 봉중근의 역투와 김태균의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하면서 앞선 첫 경기 7회 콜드게임 패(2-14)의 수모를 시원하게 되갚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베스트 전력에 실패한 한국은 이날 극적인 9회 뒤집기 쇼를 연출하며 4-3으로 승리했다. 8회까지 1안타만 때렸던 한국은 9회 타선이 극적으로 터졌고, ‘11. 19 도쿄대첩’이 완성됐다. 아울러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 한일전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20승20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승리가 더욱 값진 이유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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