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을 뿌리친 히어로즈, 넥센타이어와 재계약 '박수받아 마땅하다'

김경윤 2015. 11. 5.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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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선수단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히어로즈가 유혹을 뿌리치고 정도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넥센의 한 관계자는 “히어로즈와 내년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스폰서 금액은 기존의 두 배 수준인 연간 100억원 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히어로즈가 네이밍스폰서십 계약을 진행했던 일본계 금융기업 J트러스트 대신 기존 스폰서십 기업 넥센 타이어와 재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야구계에 야기됐던 갈등조짐이 깨끗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히어로즈는 J트러스트와 계약 체결 직전까지 교감을 나누다 지난 23일 스포츠서울의 단독보도로 이 사실이 외부로 공개된 뒤 직격탄을 맞았다. 여론의 거부감은 상당히 심했다. 팬들은 ‘대부업으로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고금리 금융회사’의 이름을 응원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모았다. 히어로즈 구단 홈페이지는 연일 J트러스트와의 네이밍스폰서십 계약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대량으로 도배됐다. 여론의 동정은 설문조사를 통해 수치화됐다. 한 리서치 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히어로즈와 J트러스트의 네이밍스폰서십 반대의견(64%)은 찬성의견(11.6%)보다 약 6배나 많았다. 여론의 반대가 예상 수준보다 훨씬 높자, 히어로즈는 J트러스트와의 계약을 전면 재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는 ‘연 100억원+알파’, ‘구단 운영 자율권 보장’ 등 달콤한 조건을 내세운 J트러스트의 유혹을 뿌리치고 플랜 B를 가동했다. 계약기간이 끝난 넥센 타이어와의 계약 재고도 이 때부터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와 넥센 타이어의 재계약으로 야구계의 큰 소용돌이는 소멸될 것이 확실시 된다. 당초 적잖은 구단들은 히어로즈와 J트러스트의 네이밍스폰서십 계약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낼 움직임을 보였다. 만약 히어로즈가 J트러스트와 계약을 진행할 경우, 야구계가 구단 대 구단의 갈등으로 사분오열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히어로즈가 ‘돈’ 대신 ‘의리’와 ‘정도’를 택하면서 최악의 상황이 반전됐다. 히어로즈의 바른 판단은 야구계에 상당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와 넥센 타이어와의 재계약 소식이 5일 새벽에 알려지자 각종 야구 인터넷 커뮤니티는 환영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히어로즈는 ‘플러스 알파’를 포기했지만 수 많은 팬들과 지지세력을 얻었다.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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