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카오 원정도박 고객 중 삼성 투수는 2명"
경찰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간판 투수 2명이 마카오 원정 도박을 벌였다는 혐의를 잡고, 이들의 출입국 기록을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통화 내역도 확인 중이며, 이들이 들렀다는 마카오 호텔 카지노에 고객들을 알선한 업자들의 금융 계좌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이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의혹에 대해 사실상 본격 수사에 들어간 것이다.
문제가 된 마카오 원정 도박은 국내 폭력 조직 등이 마카오 현지에 업체를 차려놓고 고객들의 도박 자금을 일단 대준 뒤, 나중에 국내에서 돌려받는 형태로 벌어진다. 이때 도박 자금을 해외로 반출하는 불법 환(換)치기 조직도 끼게 돼 있다.
이번 경찰 수사는 이런 환치기 조직원 가운데 일부가 "마카오 호텔 카지노 원정 도박 조직이 있는데, 그 고객 중 삼성 라이온즈 선수 ○○○, △△△가 있다"고 진술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쯤 이런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증거를 모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둘 중 한 명은 마카오 카지노에서 7000만원을 땄다가 나중에 1억5000만원 정도를 잃었고, 두 명이 합쳐 2억~3억원가량 도박을 했다는 정보가 있다"며 "선수 중 한 명이 귀국 후 빌린 도박 자금을 송금하는 문제를 놓고 도박 알선 조직과 다툼을 벌였다는 소문의 진위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의 원정 도박을 알선했다는 조직과 관련된 계좌 여러 개를 확보해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도박 알선 조직의 자금 흐름을 따라가 연결된 고객들의 신원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마카오 원정 도박'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도 6개월 전부터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는 별개 사안이고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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