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한화, 김성근 덫에 걸리다

최민규 2015. 9. 1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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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민규]

"원정 팀 감독은 계획성이 없는 것 같다."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엔 복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방문했다. 그 중 한 스카우트의 말이다. 이날 '원정 팀'은 한화 이글스였다.

이 스카우트는 특히 김성근 감독이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를 경기 후반 대타로 한 타석만 기용한 데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물론 이 스카우트가 한화 경기를 자주 관전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야신'이라는 단어가 주는 아우라를 신경쓰지 않고 김성근 감독을 볼 수 있는 KBO리그 외부의 관찰자이기도 하다.

한화는 12일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경기 도중 더그아웃 안에서 구단 직원(선수 통역)이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사실이 적발돼 퇴장 조치를 당했다. 더그아웃 내 정보기기 반입을 금지한 KBO리그 규정 제1장 26조 위반이다. 그 이전엔 청주구장 CCTV 사건이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사건에 대해 "좀 더 조사해야겠지만 부정 행위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면 추가적인 징계 가능성은 낮다"고 13일 밝혔다. KBO가 사법기관 같은 수사권을 가진 조직은 아니다. 리그 흥행을 우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논란의 증폭은 KBO도 원치 않는다.

논란은 김성근 감독이기에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김성근 야구'의 특징 중 하나는 '치팅'이다. 플레이의 일부로 용인될 수 있는 것도 있고, 좀더 심각한 문제도 있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일도 있었고, 당사자끼리 쉬쉬하며 묻었던 일도 있었다. 과거의 일이다.

한화 구단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 한화는 올시즌 중반까지의 선전으로 상당한 홍보 효과를 얻었다.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투수 혹사 문제를 포함한 여러 논란과 이로 인한 이미지 실추 역시 감당해야 할 몫이다.

문제는 프런트에서 김 감독을 견제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구단주가 직접 영입을 지시한 감독이다. 영입을 반대했던 사장과 단장은 구단을 떠났다. 신임 사장과 단장은 야구를 잘 모른다. 김 감독은 예전부터 사장과 단장 등 프런트와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이력이 있다. 단, 구단주에 대해선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

프런트 업무의 핵심인 스카우팅, 트레이닝, 전력분석 업무는 감독이 장악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그가 전권을 쥐고 새로 데려왔다. 많은 야구계 인사는 한화 구단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대전구장 감독실에는 김 감독의 대형 사진 두 개가 걸려있다. 작은 사진도 여럿이다. 대전구장은 마치 '김성근의 소왕국' 같은 느낌을 준다.

한화 구단도 김성근 감독의 프런트관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성적을 우선해 영입을 결정했다. '유능한 독재자'를 원했다고 비유할 수 있다. 그런데 그가 성적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어쩔 것인가.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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