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한화 마지막 카드 '보직 파괴'는 아니더라도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2015. 9. 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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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남은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했을 때 로저스는 보직 파괴까지는 아니더라도 4일 휴식 이후 등판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연합뉴스

로저스 한화 마지막 카드 '보직 파괴'는 아니더라도

지쳐있는 한화이글스 마운드에 에스밀 로저스(30)가 열흘간의 휴식을 마치고 복귀한다.

로저스는 시즌 후반 1군에 합류한 이후 불과 5경기 등판했지만 3번의 완투 포함 총 40.1이닝을 소화, 평균 8이닝 이상 버티며 한화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로저스는 지난달 28일 갑작스럽게 엔트리에서 제외돼 많은 궁금증을 낳았다.

공식적으로는 체력 안배를 위한 휴식이었지만, 한화가 시즌 막판 5위 경쟁에 총력전을 펼치던 상황에서 가장 믿을만한 에이스 로저스를 제외한 배경을 놓고 부상 의혹 또는 팀 내부 규율 위반에 의한 징계 성격의 2군행 등 억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예고한 대로 열흘 만에 팀에 복귀했다. 몸 상태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가 2군에 내려가기 전 보여줬던 피칭을 재현한다면 한화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로저스의 복귀전 상대는 바로 LG트윈스.

로저스는 KBO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6일 대전 LG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피안타는 3개에 불과했고 사사구 없이 무려 7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한화는 지난주 5위를 수성했지만 상당히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야했다. 6위 롯데와는 불과 반게임 차이다. 롯데는 9월 들어 5승1무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한화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7위 KIA와도 1게임, 8위 SK도 2.5게임 차이에 불과하다.

한화는 지난주 변칙적인 마운드 운용을 구사했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를 제외하면 선발과 불펜의 보직 구분을 없애고 총력전을 펼쳤다. 선발 자원인 배영수-송은범-안영명이 모두 불펜으로 투입됐다. 권혁-박정진 등 필승조의 구위가 떨어진 데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김성근 감독의 고육책이었다.

그만큼 한화에 상대 타선을 제압할 수 있는 믿을만한 이닝이터가 부족한 현실이기도 했다. 로저스의 복귀는 그야말로 한계치가 임박했던 한화 불펜진에 숨통을 트여줄 전망이다.

한화는 2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선발로만 활용한다면 로저스는 앞으로 최대 4~5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남은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했을 때 로저스는 보직 파괴까지는 아니더라도 4일 휴식 이후 등판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화 입장에서는 일단 로저스가 등판한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한다. 또한 로저스가 최소한 7이닝 이상은 매 경기 꾸준히 버텨야한다.

한화는 오직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계속되는 혹사 논란을 감수하며 여기까지 달려온 한화로서는 이제 더 이상 물러날 수도 없는 벼랑 끝 상황에 놓여있다. 로저스의 가세는 한화가 꺼내들 수 있는 마지막 히든카드를 던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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