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트레이드는 실패하지 않았다

정진구 기자 2015. 7. 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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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롯데와 KT는 무려 9명의 선수가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그로부터 두 달여가 흘렀다. 여론은 현재까지 드러난 트레이드의 손익계산서는 KT의 '승리'라고 말한다.

KT 유니폼을 입은 장성우와 하준호는 팀 타선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 허술했던 KT 타선의 짜임새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반면 롯데의 트레이드는 '마이너스'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성민이 그럭저럭 팀의 뒷문을 책임져주고 있지만 KT가 얻은 효과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주전포수 강민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안방을 지키지 못하는 동안 KT로 떠난 장성우의 공백을 아쉬워하는 롯데 팬들이 많다. 사실 장성우가 롯데에 있었다면 강민호의 빈자리를 거의 온전하게 메웠을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롯데가 이번 트레이드로 절대적인 손해를 봤다고만 볼 순 없다. 트레이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

롯데가 영입한 투수 이성민과 박세웅은 각각 90년생, 95년생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투수들이다. 역시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안중열도 좋은 자질을 가진 포수다.

'장성우를 데리고 있어야 했다'는 일부의 아우성도 지금에 와서는 큰 의미를 가지긴 어렵다. 강민호라는 KBO리그 최고의 안방마님을 보유한 롯데가 그동안 운이 좋아 장성우같은 공수를 겸비한 포수 자원을 백업으로 두고 있었다. 롯데 외에 어느 팀도 그런 행운을 누리지 못했다. 롯데 입장에서 당장은 아쉬워도, 이제는 가능성을 지닌 안중열을 키워야 할 때다.

아직 롯데의 트레이드는 실패하지 않았다.

(SBS스포츠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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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구 기자 jingoo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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