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인 '준족' 정수빈, 이제는 뛰어야 할 때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입력 2015. 7. 3. 15:31 수정 2015. 7. 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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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두산의 '날쌘돌이' 정수빈(25)이 '7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 기록을 단 한 개 남기고 오랜 시간 발이 묶여있다. 넥센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정수빈이 과연 '준족'의 명성을 다시 한 번 과시할 수 있을까?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넥센을 만나 주말 3연전의 서막을 연다. 올시즌 총 9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정수빈은 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수빈은 단 한 개의 도루만 추가한다면 역대 26번째 기록 보유자가 된다.

가장 최근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삼성의 김상수다. 김상수는 지난 4월 30일 대구 LG전에서만 두 차례나 도루에 성공하면서 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에 성공한 역대 25번째 선수가 됐다.

지난 2014년 32개의 도루를 성공한 정수빈은 그 해 도루 10걸(공동 7위)에 오를 정도로 리그 내에서 빠른 발을 자랑하는 선수다. 그러나 단 한 개의 도루를 남겨둔 채 '기록 달성'의 문턱에서 연거푸 주저앉고 있는 중이다.

정수빈이 지난달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9번째 도루에 성공했을 때만 하더라도 10번째 도루는 시간문제인 듯했다. 그러나 이 경기를 끝으로 정수빈은 도루 성공은커녕 도루를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6월이 지나고 7월이 됐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2일 잠실 LG전까지 연속 11경기째 도루 성공과 실패 기록 자체가 전무하다.

'출루'는 도루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출루를 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주력이 뛰어나도 도루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발이 묶인 정수빈의 모습은 안타 기록과 출루율이 저조하다는 점과 맥락을 같이한다.

최근 11경기에서 정수빈의 타율은 2할6푼1리(46타수 12안타)로 시즌 타율인 2할8푼7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3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만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출루율 역시 2할8푼3리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출루율이 3할5푼1리임을 감안한다면 아쉬운 기록이다.

볼넷을 골라 출루하는 방법도 있지만 결국 타격감을 끌어 올리는 것이 도루 기록 달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2014년 6월18일~7월4일) 치러진 11경기에서 타율이 3할6푼1리에 달했던 정수빈은 총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바 있다.

정수빈과 두산이 상대해야하는 넥센은 3일 경기에서 올시즌 8승3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인 '팀 내 다승 1위' 벤 헤켄을 선발로 꺼내들었다.

올시즌 벤헤켄을 맞아 총 9차례 타석에 들어섰던 정수빈은 8타수 4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 중이다. 5할의 타율에 출루율이 5할5푼6리에 달한다. 개인 기록 달성을 위한 기본 토대는어느 정도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올시즌 밴헤켄과의 도루 대결에서는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정수빈은 지난 4월 9일 잠실 넥센전에서 밴헤켄을 상대로 2루를 훔쳤지만 지난달 6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도루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두산의 팀 컬러는 준족의 타자들이 선보이는 '발야구'다. 그 '발야구'의 중심에 정수빈은 항상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시즌 정수빈의 발이 다소 주춤하자 '발야구'라는 팀 컬러가 무색할 정도로 두산의 팀 도루 성적은 6위에 그치고 있다. 오직 '주장' 오재원 혼자만이 두 자릿수 도루(17개)에 성공하며 분전하고 있다.

3일부터 주말 3연전에 나서는 두산의 상대는 최근 5경기에서 35득점을 쓸어 담을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넥센이다. 개인 기록 달성도 중요하지만 팀 승리를 위해서라도 잠시 질주를 쉬었던 정수빈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베이스 훔치기'에 나서야 할 때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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