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폭스, SNS엔 음식 사진만..'제2의 배스' 되나 우려

2015. 6. 2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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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생계형 용병'이라던 한화이글스 제이크 폭스(33)가 정말 '생계'만 이어가고 있다. 현재 그의 근황을 살펴볼 수 있는 SNS에는 음식 사진만 한가득이다. 다른 팀들은 거포형 외국인 선수들이 쏠쏠하게 제몫을 다해주고 있지만, 한화는 폭스의 이탈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폭스는 한화가 시즌 중 어렵게 데려온 외인 타자다. 'T-세리모니'를 남발하던 나이저 모건(35)을 방출하고 온갖 구설 속에서 폭스가 대체용병으로 선택됐다. 하지만 지난 5월 23일, 폭스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지 4경기 만에 허벅지 근육 파열로 재활조에 들어갔다.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폭스의 복귀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김경언, 조인성 등 폭스보다 더 늦게 재활조에 합류한 선수들도 속속 복귀를 예고하고 있지만 폭스의 행방만 오리무중이다. 경기장에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그의 SNS에서만 근황을 확인할 수 있다. 부상 이후 폭스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모두가 음식 사진, 한국 음식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먹방' 뿐이었다<위 사진>.

하지만 한화의 팬들에게는 이런 '먹방'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다. 바로 2012년 한화를 거쳐갔던 외인투수 브라이언 배스(33)때문. 

한화 팬들에게 배스는 손꼽히는 최악의 '먹튀' 외인 선수다. 2012시즌 영입한 배스는 2011시즌 한화의 반짝 흥행을 이어갈 기대주였다. 가공할 장타력과 스타성으로 한화 흥행의 주축이 되줬던 카림 가르시아(40)를 보내고 마운드 강화를 위해 배스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당시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101경기 9승7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던 역대 한화 용병 중 최대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스프링 캠프부터 보였던 좋지 않은 모습이 시범경기까지 이어졌다. 시즌 초 난데 없는 장염으로 데뷔전도 늦어졌다. 그의 KBO리그 첫 기록은 1.1이닝 7안타 8실점. 형편 없는 성적에 바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지만, 최악의 피칭은 계속 이어졌다. 자신을 슬로 스타터라고 소개하던 그는 "5월이면 150km를 던질 수 있다"며 호언장담했지만, 4월 19일자로 1군에서 제외가 됐다. 

2군 강등 후 배스는 '먹방'으로 더 유명해졌다. 부인의 블로그 'loveeatrun'에는 배스와 함께 대전 동물원을 비롯해 여러 곳으로 여행을 다니며 찍은 음식 사진과 감상이 매일같이 올라왔다. 5월이면 괜찮아 질거라던 확신은 "7월이 돼야 150km를 던질 수 있다"로 바뀌었다. 결국 한화는 그를 더이상 기다려줄 수 없었다. 5월 21일 방출된 그의 KBO통산 기록은 2경기 1.2이닝 1패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9실점 평균자책점 38.20. 배스는 '한국관광홍보대사'의 오명을 얻은채 고국으로 돌아갔고, 한화는 8위 꼴지로 시즌을 마감했다. 

폭스 때문에 한화 벤치는 애가 탄다. 이미 시즌 중 용병을 바꾼 상황에서 또 교체를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화는 최근 6연패에 빠졌을 때 빈타에 시달렸다. 김성근 감독은 폭스에 대해 "일단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 ⓒ 폭스 페이스북(가운데), 배스 부인 블로그(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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