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해민 "반쪽짜리 선수 되긴 싫어요"

2015. 5. 28. 10: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수비라도 못하면 시합에 못 나가잖아요."

리그 최강 수비력을 갖춘 삼성 라이온즈 내에서도 발군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중견수 박해민(25)의 말이다.

박해민은 지난 26일 대구구장에서 치러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김민성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에 몸을 부딪치며 잡아냈다.

삼성의 4-0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의 흐름을 결정한 '백만 불짜리' 수비였다.

삼성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는 승리투수가 되게 해준 박해민을 힘껏 안아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피가로는 경기 후에도 "내게 오늘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는 박해민이다. 최고의 수비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27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박해민은 "이거라도 못하면 집에 가야 한다"며 몸을 낮췄다.

우익수 박한이의 부상 복귀 이후 신예 구자욱에게 중견수 자리를 위협받는 자신의 처지를 빗댄 말이다.

"당분간은 (구)자욱이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제(26일) 일주일 만에 선발로 나가니까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고, 떨리더라고요. '잘해야 한다, 여기서 못하면 안된다'고 계속 생각했죠."

박해민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펜스 플레이에 능하지 않다는 편견을 깨는 선수다. 물론 이는 부단한 노력의 결과다.

박해민은 김평호 외야 수비코치의 지도 속에 스프링캠프에서 타구를 보지 않고 판단해 수비 범위를 넓히는 훈련을 했다.

끊임없는 반복 훈련을 통해 박해민은 보지 않고도 감으로 자신과 펜스 사이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박해민은 "펜스 위치를 아니까 두려움이 없어지고,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갈 때까지 끝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에도 호수비가 나오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해민은 수비만 잘하는, 반쪽짜리 선수로 남고 싶은 생각은 결코 없다.

박해민은 "수비는 안정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이제는 방망이도 더 잘 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changyong@yna.co.kr

문체부, 청소년 언어순화 위한 가요 만든다
"사랑해요 선생님" 에어로빅 여강사 스토킹한 중년여성 실형
비행기 문열림 경고등 뜨자 승무원이 문 잡고 운항
밥값 10만원에 팁 221만원 낸 미국인 화제
'만수르'의 아랍인 씀씀이 최대…일본인은 '짠돌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