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두달 독립구단 연천미라클은 어디까지 왔나

민창기 2015. 5. 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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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 김인식 감독은 "야구인들이 재능기부형식으로라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천=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패자부활전 혹은 벼랑끝 도전, 또는 희망찾기.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 선수들은 대다수가 실패를 경험했다. 몇몇은 프로야구를 맛봤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밀려났고, 몇몇은 도전의 기회조차 잡아보지 못했다. 또 몇몇은 야구를 잊지 못해 다시 글러브를 챙겨들고 찾아왔다. 대다수가 가슴 한켠에 아픔을 갖고 있다. 생업이 절박한 선수도 있다. 이들이 모여 기적을 만들어가는 곳, 연천 미라클이다.

19일 경기도 연천군 고대산 자락에 자리한 연천베이스볼파크.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인식 연천 미라클 감독(62)은 선수들에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땀을 흘린만큼 돌아온다"고 강조한다고 했다. LG 트윈스 2군 감독, 고교야구 지도자를 거쳐 연천 미라클를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야구인으로서 사명감을 얘기했다. 그는 "나이 서른에 프로야구가 생겨 야구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 배운게 야구인데 야구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여러가지로 아직은 부족한 게 적지 않은 독립구단. 재력가 구단주가 매년 수십억원을 쏟아부은 고양 원더스와 달리 재정적인 어려움을 털어내기 어렵다. 김 감독은 여유가 있는 야구인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라도 도움이 돼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3월 20일 공식 출범. 꼭 두 달이 지났다.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착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2~3군과 다섯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선수는 "처음에는 야구 선수 동호인 모임같은 분위기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계속해서 합류하고 실전에 들어가면서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 외야수 김종찬. NC 다이노스 출신의 최고참 선수인 김종찬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천=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제대로 된 팀으로 변모했다"고 했다.

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출범한 연천 미라클은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일까. 사연많은 선수들은 의욕이 흘러 넘친다. 스포트 라이트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야구가 있어 가슴이 뜨겁다.

선수 최고참 김종찬(28)은 NC 다이노스 출신의 외야수다. 구리 인창고-연세대-경찰청을 거쳐 2012년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1군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건 쉬운 게 아니었다. 2013년 5경기에 출전해 7타수 1안타. 그리고 지난해 10월 방출통보가 날아왔다. 모교인 인창고에서 후배들과 개인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 달 초 김인식 감독에게서 전화가 왔다. 김인식 감독과는 리틀야구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고 했다.

주위에서 "차라리 코치를 해보라"는 권유도 있었다. 하지만 김종찬은 "코치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고, 다른 직업을 찾아볼 수도 있지만 선수는 지금이 아니면 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그는 힘들 때마다 어린 후배들을 보며 '저 얘들도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힘들다고 물러날 수 없다'고 다짐한다. 김종찬은 프로 시절에 나태했던 것을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사이드암 투수 이청하(23)는 지난 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 3군과의 연습경기 때 옛 동료들과 재회했다. 부천고를 졸업한 이청하는 지난 2010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했다가 1년 만에 방출됐다. 그땐 몰랐다고 했다. 야구가 얼마나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고,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했는가를.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 투수 이청하는 LG 트윈스에 입단했다가 1년 만에 방출됐다.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글러브를 낀 이청하는 "프로에 있을 땐 몰랐는데 야구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했다. 연천=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현역 사병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야구할 여건이 안돼 매일 팔굽혀펴기를 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전역한 그는 독립구단 창단 소식을 듣고 바로 문을 두드렸다. 아버지인 이병훈 전 KBS N 해설위원은 "야구를 다시 하려면 제대로 해라. 모든 걸 쏟아부어서 해보라"고 아들을 격려했다.

투수 최동국(21)은 경남고, 부경고에서 야구를 하다가 그만두고 고신대에 진학했다. 야구를 떠났지만 야구가 끝까지 따라왔다. 공익근무로 군 복무를 마쳤고 휴학을 하고 연천 미라클을 노크했다. 그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결심을 했다"고 했다.

연천 미라클 선수들은 현재 매달 구단에 숙식비 등 일정액을 낸다. 한 선수는 이에 대해 "프로팀에 있다고 해도 방을 얻어야 하고 밥을 사먹어야 한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거부감은 없다"고 했고, 다른 선수는 "재수를 하려면 학원비를 내고 학원에 다니지 않나.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19일 현재 총 인원 23명(투수 12명, 포수 2명, 내외야수 9명). 포수, 야수가 부족하다. 타격코치도 필요하다. 의정부 상우고와 연습경기기 진행될 때 한화 이글스 출신 노민성이 부모와 함께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우수창 단장은 지금까지 정식으로 팀에 들어온 선수 중 단 1명의 이탈자도 없었다고 했다.

프로팀 2군 구장에서 치렀던 연습경기.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프로 선수 배출이 독립구단 설립의 목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꿈이 있어 심장이 힘차게 뛴다.

연천=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연습경기가 끝난 뒤 미팅을 하고 있는 연천 미라클 선수들. 사진제공=연천 미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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