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행' 제이크 폭스, 한국을 고대한 생계형 선수

2015. 5. 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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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새 외국인 타자로 우투우타 외야수 제이크 폭스(33)가 사실상 확정됐다. 메디컬 테스트만 최종적으로 통과되면 조만간 한화 유니폼을 입은 폭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지난 6일 외국인 외야수 나이저 모건을 웨이버 공시한 한화는 지난 3월말부터 해외 스카우트 팀이 물색한 끝에 폭스를 대체로 낙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을 뛰었던 그는 2012년부터 마이너리그에 머물러 있다.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더블A에서 29경기 타율 2할7푼8리 5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폭스는 지난 11일 경기를 끝으로 더블A 팀에서 나왔고, 계약이 최종 확정되는 대로 공식발표가 있을 예정. 늦어도 다음주에는 한화 1군에 합류할 게 유력하다. 발 빠르게 움직인 한화는 모건 퇴출에 따른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게 의미 있다.

최근 경력만 놓고 보면 폭스는 크게 기대감을 갖기 어려워 보인다. 나이도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외국인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와 도전의식을 확실하게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개성이 강하고 부상 후유증이 있었던 모건과 달리 큰 부상 없이 한국행을 고대해온 선수다.

지난 3월27일 캐나다 스포츠매체 '스포츠넷'은 당시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선수로 토론토 캠프에 참가한 폭스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폭스는 3개 나라, 10개 리그, 19개 팀에서 뛴 전형적인 저니맨으로 메이저리그부터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그리고 두 개의 멕시칸리그까지 뛰어본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아시아도 폭스가 뛰고 싶은 리그였다. 폭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일본 또는 한국에서 뛰기를 원했으나 그를 찾은 팀이 없었다. 그 이유에 대해 폭스는 "아시아에서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메이저리그 4시즌을 뛰며 어느 정도 돈을 벌었지만, 지금 수준으로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에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생계형 외국인선수로 볼 수 있다.

폭스의 아내 앨리슨은 미시건에서 함께 살다 직장 문제로 인해 각각 4살(몰리) 2살(오웬) 된 자식들을 데리고 애리조나로 떠났다. 그래서 오프시즌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시 폭스는 만약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외로 떠날 경우 몇 달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낼 것을 걱정할 정도로 가정적이다.

폭스는 "만약 올해 야구를 못하면 그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이지만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딸을 지금에서 멈추게 하고 싶을 정도다. 딸을 보는 게 즐겁고 많이 그립다. 하지만 난 가족을 서포트하기 위해서라도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폭스는 "올 시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나도 모른다. 힘들더라도 매일 즐겁게 웃으며 열심히 할 것이다. 누군가 나를 원할 때까지 할 것이다"고 말했다. 묵묵히 때를 기다리며 노력한 끝에 자신의 꿈대로 한국의 한화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이제 폭스는 4번째 나라, 20번째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waw@osen.co.kr

<사진> ⓒ AFPBBNews = News1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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