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야신의 '혹사논란',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류동혁 2015. 5. 1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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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이 모습. 코 밑에 상처 딱지가 있다. 스포츠조선DB

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성근 감독의 코 밑에는 자그마한 상처가 있다. 스트레스와 환절기 때문에 콧물이 자주 흐르는데, 계속 닦으면서 그 부위가 헐었다. 그 상처 딱지다.

연일 격전을 치르고 있는 김 감독은 "우리는 매일이 승부"라고 했다.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그가 유독 신경쓰는 말이 있다. 김 감독은 "김경언과 김태균에게 '강제휴식'을 줄 것이다. '휴식'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웃었다.

자신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혹사 논란'. 거기에 대한 특유의 농담 섞인 말이다. 실제 올 시즌에도 투수 기용법에 대한 논란이 있다. 김 감독 특유의 퀵후크(6이닝 3실점 이하 선발 투수를 일찍 교체하는 승부수)와 결합된 필승계투조의 기용법에 대한 논란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여기에 내포된 또 다른 의미는 뭘까.

2015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8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두산을 상대로 10대6 승리를 확정지은후 세이브를 기록한 권혁을 격려하고 있다.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5.08/

●한화의 필승계투조

한화는 '정권 듀오'가 있다. 권 혁이 마무리, 박정진이 마무리 바로 밑을 받치는 필승계투조의 핵심이다. 여기에 롱 릴리프와 필승계투조를 겸하는 송창식이 있다. 상황에 따라 사이드암 정대훈과 좌완 김기현이 나선다.

권 혁의 경우 3연투가 세 차례, 연투가 4차례 있다.(이하 5월9일 기준)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두 차례 3연투를 했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 32이닝을 소화했는데, 최근 2년간 던진 이닝수(2013년 36⅓, 2014년 34⅔)에 육박한다.

박정진의 경우 3연투가 세 차례, 연투가 세 차례가 있다. 역시 21경기에 출전해 24⅔이닝을 던졌다. 송창식은 3연투가 1차례, 연투가 4차례가 있다. 17경기에 출전, 23⅔이닝을 소화했다.

권 혁과 박정진은 경기 출전수가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다. 이닝수 역시 권 혁이 중간계투진 중 가장 많고, 박정진은 공동 5위다.

올 시즌은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 레이스. 때문에 한화의 필승계투조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많은 게 사실이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화와 LG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만루서 LG 오지환을 삼진 처리한 한화 박정진이 펄쩍 뛰어오르며 기뻐하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22.

●중요한 2가지 외부변수

'어깨는 소모품'이라는 메이저리그식 논리와 달리 김 감독은 "유연한 투구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한다. 투구폼이 유연하면 연투나 많은 공을 던져도 데미지가 최소화된다는 논리다. 예전 선동열 감독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에게 중간계투진의 투구수와 연투에 관한 구체적 원칙은 있다. 그는 SK 사령탑 시절 "공 20개까지는 3연투가 가능하고, 30개부터는 연투는 이후 하루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원칙이 팀 상황에 따라 유연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정진과 권 혁에 대한 취재진의 단골질문은 "힘들지 않냐"는 것이다. 당연히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힘들다"는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상대팀에게 약점을 스스로 드러내 보일 수 있고, 감독과 선수간의 믿음을 깨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다.

권 혁은 7일부터 사흘동안 각각 36→25→17개를 던졌다. 즉, 한화의 뒷문 자체가 매우 급박하게 돌아갔다는 의미. 어떤 의미에서는 혹사일 수 있다. 김 감독도 권 혁의 부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문제는 한화의 팀 상황이다. 권 혁이 3연투를 했다는 점은 한화의 뒷문 자체가 매우 급박하게 돌아갔다는 의미. 게다가 권 혁 외에는 대체카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박정진과 권 혁의 보호 차원에서 '1승을 버릴 것인가'에 대한 기회비용이다.(물론 다른 투수를 기용한다고 100% 패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복잡다단한 변수를 무시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승리 확률을 최대치로 높이기 위한 용병술은 실전에서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심리에도 엄청난 영향을 준다)

여기에서 두 가지 외부 변수가 발생한다. 한화는 매년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성적이 매우 급하다. 때문에 김 감독을 데려왔고, 천문학적인 액수를 들여서 최근 몇 년간 FA로 풀린 이용규 정근우 권 혁 송은범 배영수 등을 데려왔다. 하지만 전력은 완전치 않다. 시즌 전 한화는 '5강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점에서 출발했다. 객관적 전력과 경험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미다. 실전에서 접전이 속출한다. 접전 끝, 특히 8~9회 역전패는 '1패 이상의 엄청난 데미지'를 준다. 시즌을 좌우할 수 있는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특히 패배의식을 걷어내려고 하는 한화의 경우는 더욱 그런 데미지가 심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김 감독의 특성이다. 그는 SK 사령탑 시절 시즌 초반, 특히 4, 5월의 성적을 매우 중시했다. 당시 SK의 페넌트레이스 1위 방식은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치고나간 뒤 끝까지 1위를 지키는 전략이었다. 단순하지만 매우 위력적이다. ▶초반 완벽한 기세장악이 미치는 여러가지 긍정적 영향 ▶한국야구 특유의 4, 5월 약점을 보이면 집중공략 당하는 손실 등이 그 이유다.

김 감독은 "우리는 매 경기가 총력전"이라고 항상 강조하는 말 속에 담긴 구체적 이유들이다.

●퀵 후크를 줄일 순 없나

선발의 이닝소화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그 부담은 고스란히 중간계투진에게 돌아간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발 투수의 투구를 면밀하게 체크한다. 구위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오랜 경험과 여전히 살아있는 직관으로 알아챈다. 승부처에서 선발진의 구위가 떨어지거나, 경기 타이밍 상 1점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닐 때 김 감독은 선발을 과감히 교체한다.

'빅 이닝'이 난무하는 올 시즌이다. 공의 반발계수 상향조정으로 타구 비거리는 늘어났고, 심판진의 스트라이크 존은 여전히 짜다. 위력적 구위와 정확한 제구력이 없으면 타자들을 제어하기 쉽지 않다.

결국 선발 투수의 교체 타이밍에 따라 결과는 극과 극으로 바뀔 수 있다. 김 감독의 선발 교체 타이밍은 '빠르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퀵 후크'가 16회로 SK와 함께 가장 많다. 경기당 투수 사용은 5.22명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자신의 투수보호 원칙을 얘기하면서 "김성근 감독님의 경우는 예외적이다. 시즌 전체를 보면서도 한 경기 한 경기의 상황에 따라 유연히 투수 교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감독이다.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이것은 내가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야구는 결과론을 경계해야 한다. 투수 교체는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이 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중대한 실책을 제외하곤 평가하기 쉽지 않다. 결과로 말할 수밖에 없다.

한화는 2점차 이내 승부에서 11승5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6할8푼8리. 10개 구단 중 1위다. 즉 김 감독의 퀵 후크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의 연투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여전히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이런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의문. 게다가 연이은 트레이드와 혹사논란에 의한 한화의 미래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한화는 박정진과 권 혁을 3연투로 사용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화의 경기내용은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르다. 승리를 할 수 있는 '정권 듀오' 공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실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 감독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올 시즌 '혹사 논란' 역시 결과가 말해 줄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메이저리그식 운영을 강조하는 몇몇 구단은 몇 년째 확실한 필승계투조를 만들지 못하거나 프로의식이 부족한 수준 낮은 경기력을 보여준다. 적어도 올 시즌 한화의 경기력은 그들보다 훨씬 더 인상적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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