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억' 강민호, 고액 FA 투수 '킬러' 등극

김지섭 2015. 4. 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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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30)는 2013년 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 4년 75억원이라는 당시 역대 최고 대우로 팀에 잔류했지만 계약 첫 해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시즌 성적은 98경기 출전에 타율 2할2푼9리 16홈런 40타점.

강민호는 두 번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독기를 품었다. 지난 겨울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몸을 착실히 만들었으며, 캠프 기간에는 스탠스를 줄이고 상체를 약간 세우는 타격 폼으로 변화를 줬다. 이와 함께 마음가짐 또한 "오늘만 산다"는 간절함으로 가득 채웠다.

강민호가 흘린 땀은 올 시즌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27일 현재 타율 3할6리 6홈런 17타점으로 공격형 포수의 부활을 알렸다. 홈런과 타점은 모두 4월 한 달 동안 쓸어 담은 것이다. 타율 3할4푼7리 4홈런 13타점을 올렸던 2008년 4월만큼 타격감이 뜨겁다.

특히 강민호의 방망이는 고액 몸값의 '황금팔'을 상대로 매섭게 돌아갔다. 강민호는 지난 26일 사직 삼성전에서 80억원 투수 윤성환을 두들겼다. 앞선 한 차례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두 번째 대결에서는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그리고 팀이 2-1로 앞선 3회 주자 1ㆍ3루에서는 윤성환의 시속 139㎞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 당겨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5회 범타로 물러난 그는 또 7회에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아 '155억 투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강민호는 윤성환의 동료 장원삼에게도 강했다. 장원삼은 삼성과 60억원에 계약한 왼손 에이스다. 강민호는 장원삼을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2개는 홈런과 2루타로 모두 장타다.

몸값 90억원 시대를 열어젖힌 KIA 마무리 윤석민에게도 지난 21일 첫 만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당시 2점 리드를 안고 올라온 윤석민은 진땀 세이브를 올렸다. 한화와 34억원에 도장을 찍은 송은범도 한 번 상대해 2루타로 타점 1개를 생산했다.

강민호는 또한 롯데에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었던 장원준(두산)과의 절친 대결에서도 활짝 웃었다. 장원준이 롯데를 떠나 두산과 84억원 FA 계약을 하자 "직구 안 던지고 변화구를 던지면 배트를 던지겠다"고 농담 섞어 으름장을 놨던 강민호는 지난 5일 첫 대결에서 빠른 공을 받아 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장원준과의 맞대결 성적은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올해 에이스를 상대로 어마어마한 타격을 하고 있는 강민호는 "타격 폼을 수정했고, 마음가짐도 많이 바뀌었다"며 "간절하게 매 타석에 임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롯데 강민호.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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